여·야, 친원자력-반핵·탈핵 인사 추천 대조

[이투뉴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는 5일 김광암(53)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 등 7명의 인사를 비상임위원으로 위촉하고 2기 위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신임위원은 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측 추천인사 3명, 여당 측 추천인사 2명, 야당 측 추천인사 2명 등으로 구성됐다.

예상대로 정부와 여당 측은 친(親) 원자력 진영의 인사를, 야당 측은 반핵 진영 인사를 추대했다. 정부 추천인사는 김광암 변호사와 염재호(59)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최재붕(49)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등이다.

이중 김 변호사는 활발한 언론기고 활동을 통해 원전안전 개선을 요구해 온 원자력 전문 법조인이다. 원안위가 지난 6월 원전 산업계 비리 제보를 조사하기 위해 발족한 '원자력안전 옴부즈만'의 초대 옴부즈만으로도 활동해 왔다.

염재호 교수는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 개념정립에 기여한 중도성향의 인사로 알려져 있다. 주요 일간지 외부필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회통합을 중요시한다는 평이다. 최재붕 교수의 경우 노후원전 수명연장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비쳐 왔다.

여당 측은 원자력계 인사를 추대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본부장 출신의 나성호(63) 국제원자력안전학교 대우교수와 임창생(74) 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공학과 초빙교수다. 정부 추천인사와 큰 이견을 드러내지 않을 성향의 인사로 안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맞서는 야당 측은 반핵·탈핵을 주창해 온 시민단체 측 인사를 추천했다. 

김익중(54) 동국대 의과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경주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원전 수명연장과 신규건설을 강하게 반대해 왔고, 김혜정(50)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위원장 역시 단체에서 조사국장, 사무총장, 원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지낸 대표적 반원전 인사다.

원안위 비상임 위원의 임기는 3년이며, 위원회에서 안전관리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