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창장(長江)에 이어 두번째로 긴 강인 황허(黃河)의 수질오염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중국 황허 수자원관리위원회는 13일 낸 연례 보고서에서 황허의 물 가운데 34%만이 마실 수 있으며 이는 1990년대의 40%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황허에 유입된 폐수는 43억5000만t으로 전년도에 비해 8800만t이 증가했다. 폐수의 73% 이상은 공장에서 방류된 것이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황허는 폐수로 인한 오염과 함께 적은 강우량과 과다한 사용으로 인한 수자원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황허는 북서부 칭하이(靑海)성에서 발원해 간수(甘肅)ㆍ닝샤(寧夏)회족자치구ㆍ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ㆍ싼시(陝西)ㆍ산시(山西)ㆍ허난(河南) 등을 거쳐 보하이(渤海)만으로 접어든다.

 

잦은 재앙적 홍수 때문에 ‘중국의 슬픔’으로도 일컬어지는 황허는 전장 5464㎞를 흘러내려오는 동안 1억550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농토의 15%를 적셔주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앙과 지방 정부는 황허의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폐수처리시설 등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나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폐수를 방류하는 주변 공장을 폐쇄시킬 경우 지역경제에 타격이 있기 때문에 지방 정부가 주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0년까지 자동수질측정소를 현재 2개에서 8개로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