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13일 과학자들이 내놓고 있는 기후변화 전망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호주인들은 현재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불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 사태가 더 자주 일어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워드 총리는 이날 대형 산불이 일어난 빅토리아와 태즈메이니아 주 등을 차례로 돌아본 뒤 과학자들이 내놓고 있는 극단적인 기후변화 전망을 그대로 믿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호주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과 같은 사태가 계속 일어날 것에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사태가 계속될 가능성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워드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전문가들이 내놓고 있는 기후변화 전망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종전과는 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날 태즈메이니아 주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세인트 헬렌스를 방문, 이 지역이 그동안 산불과는 별로 연관이 없는 지역으로 믿어져왔을 뿐 아니라 산불이 초여름에 일어나는 것도 예년에는 많지 않던 일이라면서 앞으로 기후 관련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설투자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이번 여름 기간 동안 더 많은 산불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할 것이라면서 국립공원 지역에 화재 진화를 위한 접근로 등을 만들어두는 것도 아주 시급한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 온실가스 관계 당국에 따르면 근년 들어 전 세계적으로 최고 온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오는 2030년에는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기온이 35도 이상 되고 서리가 적어지는 날이 10~5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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