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자동차연료 환경품질평가 결과
경유 별 5개로 최고등급, 휘발유는 별 4개 등급

[이투뉴스] 국내 4개 정유사가 생산, 수도권에 공급한 경유가 환경품질 최고등급을, 휘발유는 우수등급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는 수입제품에 비해 미세하지만 환경품질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청장 송형근)은 2013년도 상반기에 수도권 지역에서 판매된 자동차연료(경유, 휘발유)의 환경품질을 조사·평가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평가대상은 연간 휘발유 20만 배럴, 경유 60만 배럴 이상을 제조 또는 수입하는 자로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국내 4개 정유사와 세동에너탱크, 패트로코리아, 남해화학 등 3개 수입사다.

평가 결과 경유의 환경품질은 국내 정유사와 수입사 모두 국제 최고수준인 별(★) 5개 등급으로 나타났다. 반면 휘발유 품질은 국내 정유사 모두 별 4개 등급으로 평가되는 등 지난해 하반기(GS와 S-OIL 별 5개 등급)보다 소폭 하락했다.

‘별 5개 등급’은 세계 최고수준인 세계연료헌장 또는 캘리포니아 대기관리청 기준을 충족한다는 의미며, 국내 기준을 만족하면 ‘별 1개 등급’을 받는다.

특히 이번 평가에는 2008년을 끝으로 품질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수입사가 3개사나 포함돼 5년 만에 공개되는 수입사의 연료 품질에 관심이 집중됐다.

평가결과 수입사가 판매한 경유도 종합 등급에서는 국내 정유사와 같이 모두 별 5개를 받았지만 황함량, 다고리방향족, 윤활성 등의 세부 항목에서는 국내 정유사 제품에 비해 미세하게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평가결과를 종합해보면 경유는 방향족화합물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항목에서 모든 정유사와 수입사가 별 4∼5개 등급을 획득해 종합 환경품질에서 별 5개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경유는 2006년 하반기 평가 이후 지속적으로 별 5개 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세부적으로는 황, 밀도, 세탄지수 항목은 정유사와 수입사 모두 별 5개 등급을 받았고, 정유사는 다고리방향족 항목도 모두 별 5개 등급을 받았다. 윤활성은 별 4개(GS칼텍스만 5개), 방향족화합물은 모두 별 3∼4개 등급을 획득했다.

휘발유는 오염물질 배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벤젠, 황, 방향족화합물, 90% 유출온도는 국내 4개 정유사가 모두 별 5개 등급을 획득했다. 반면 올레핀과 증기압 항목은 국내 기준에 겨우 만족하는 수준인 별 1∼2개에 머물러 종합 환경품질을 별 4개 등급으로 떨어뜨렸다.

한편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06년도부터 시행된 자동차 연료 환경품질등급제도는 그간 정유·수입사의 품질개선을 유도하는 등 전반적인 연료 품질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석유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에서 알뜰주유소를 확대하고 복수상표 자율판매제도를 허용하는 등 석유 시장구조가 급변함에 따라 현실에 맞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연료 품질이 상향평준화된 만큼 연료 간 미세한 품질차이를 식별할 수 있도록 기존 5개 등급제를 세분화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도권대기환경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료 품질등급제가 국민들에게 현실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반기 중 평가대상 확대 및 변별력 강화를 위한 품질등급 세분화 등을 골자로 하는 관련고시 개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평가에서 품질등급이 낮게 평가된 휘발유의 올레핀 및 증기압 항목 등에 대해선 관련 업계와 함께 지속적으로 품질 향상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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