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코리아 30대 주요기관 DRI지수 분석 결과
부채 증가율 수공 702%, 한전 367%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기준 부채위험 지수

[이투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한국전력(KEPCO)의 부채위험지수가(DRI, Debt Risk Index) 30대 주요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각각 1, 3위)으로 나타났다.

16일 환경·에너지·지속가능경영 전문 컨설팅기관인 SR코리아(대표 황상규)가 제공한 '30대 주요 공공기관 DRI' 평가결과에서다.

2012년 기준 280여개 공공기관의 부채는 500조원에 육박하며, 이 가운데 이번 분석에 포함된 30대 공기업의 부채총액은 전체의 80% 가량인 39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공기관 DRI 분석결과에 따르면, 작년 기준 수자원공사의 총부채는 12조7779억원으로 2008년 대비 7배나 증가해 가장 높은 부채위험지수(83)를 기록했다.

뒤어어 LH공사가 부채액 138조1221억원, 부채비율 752%로 DRI 지수 2위(82)를, 부채액 95조886억원에 부채증가율 367%를 기록한 한전은 DRI 지수 3위(81)를 나타냈다.

SR코리아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자료를 기초로 각 기관의 부채규모와 연도별 증감, 매출액 대비 부채비율을 종합 평가해 DRI를 산출했다.

연도별 부채증감 현황을 살펴보면 인천항만공사, 수자원공사, 광물자원공사, 한전, 석유공사 등은 2008년 대비 각각 13배, 7배, 4.5배, 3.6배, 3.2배씩 빚이 불었다.

수자원공사의 경우 4대강 개발사업이,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은 전기료 인상억제와 해외자원개발 확대 등 이명박정부의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대비 부채비율로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1183%로 가장 높았고 광물자원공사, 석탄공사 등도 각각 752%, 770% 등을 기록해 경영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SR코리아 사무국은 "당기순이익을 매출의 10%로 가정해도 이들 공공기관이 부채를 상환하는데는 짧게는 77년에서 길게는 118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전 산하 발전자회사들의 부채위험도 다른 공공기관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수원은 부채액 24조7079억원, 부채비율 368%로 DRI지수에서 4위를 기록했고, 남동발전·남부발전·서부발전 등도 상위 17~19위에 나란히 포진해 발전공기업들의 경영난 악화를 시사했다.

반면 이들 부채위험 상위 기관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둬 대조를 이뤘다. 수자원공사와 한전은 각각 중상위 등급인 'B'를, 남동발전과 남부발전은 'A' 등급을 받았다.

황상규 SR코리아 대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각 기관의 재무건전성과 부채 위험도를 중요하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향후 경영평가에서 이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R코리아는 향후 인권·노동·환경·부패방지·공정운영 등 ISO26000(사회책임) 국제 표준이 요구하는 항목들에 대한 공공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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