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생산량 전국 20% 점유, 주민인식도 높아
정부 지원으로 풍력시스템 테스트베드 구축 중

김형진 서남권청정에너지기술연구원장

[이투뉴스] "서남권은 햇빛의 질이 최고로 좋아 전국 태양광발전단지의 35%가 집중돼 있습니다. 바람도 제주도와 견줄 정도로 많아요. 또한, 농수산업이 발달해 농업 부산물, 축산분뇨, 해조류 등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개발 가능성도 높습니다"

우리는 흔히 한 분야에서 경험이 많고 직업정신이 투철한 사람에게 '뼛속까지'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에게는 이런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에너지관리공단에 33년을 몸담으면서 손꼽히는 에너지전문가로 불리는 김형진 원장. 그가 서남권청정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청정에너지포럼을 결성하는 등 호남권 신재생에너지산업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지자체연구소육성사업으로 목포에 터를 잡은 서남권청정에너지기술연구원은 올해 6월 전라남도 산하 연구기관으로 격상됐다. 여기에 더 큰 미래를 위해 연구원 명칭도 '청정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바꿀 예정이다.

그는 서남권 지역이 신재생 산업의 명실상부한 메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남권의 지정학적 장점으로 신재생 보급과 실증을 위한 최적지인 것은 물론 이를 통한 수출 창구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서남권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149만5364toe로 전국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주민 인식도 높은 편이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풍력자원개발 연구보고서에서는 서남해안이 풍력자원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현재 많은 발전소가 집중된 태양광 산업은 산업화 모델을 개발해 동남아시아나 중동 지역 등에 적용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산업화에 노력이 필요한 풍력과 태양열 등은 테스트베드 사업 등을 통해 근거를 마련하고 있어요"

김 원장은 정부 지원으로 영광 지역에 풍력발전 테스트베드를 구축 중이며, 이와는 별도로 전라남도에서도 서남해 지역에 5GW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신재생 산업육성과 연구원 자립, 수익 창출 등을 위해 실용화사업단을 구축, 사업을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사업단은 전남도와 협력해 18MW 규모의 공공건물 태양광발전 사무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보급된 도내 신재생 발전설비를 대상으로 통합 모니터링 사업뿐만 아니라 사무개선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지역 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실용화사업단이 민자유치를 통해 도내 폐교부지 및 자전거도로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 전남도 출연기관 대상 태양광 발전사업, 풍력 발전사업 등 수익사업 기반 신재생 보급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연구원은 이외에도 올해 에너지관리공단 및 전라남도와 함께 100가구 규모의 해남 삼마도에 신재생 기반 에너지자립섬을 구축하는 등 융복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은 태양에너지·풍력·조력·바이오 매스 등 신재생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확산하는 데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신재생 역시 갈수록 지역 민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주민참여형 사업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 원장은 풍력 및 조력 발전이 주민의 민원에 부딪히고,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등 진척이 안되는 것에 대한 해법으로 주민의 재생에너지 사업 참여 유도를 제시했다. 아울러 정부 지원에 있어서도 일률적인 시도별 예산배분이 아닌 특화지역을 고려한 집중지원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전정신, 원만한 대인관계, 프로정신을 강조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야하며, 성과를 위해서는 프로정신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공단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형진 호(號)'의 미래가 기대된다.

박상길 기자 gilgiza@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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