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국회에 '해외자원개발 내실화 정책 방향' 보고

석유공사 서문규 사장 "캐나다 하베스트 매각" 결정
가스공사 장석효 사장 “해외사업 정리” 취임 일성

[이투뉴스] 그간 말로만 떠돌던 해외자원개발 공기업들의 부실자산 매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정부를 비롯해 국회와 관련 공기업 모두 이런 방향으로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회에 해외자원개발 공기업들의 자산매각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또한 자원개발에 나서는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는 매입했던 캐나다 광구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하면서 공기업은 한발 물러서고, 민간기업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정부 정책에 가시적인 조치가 뒤따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캐나다 자회사 하베스트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베스트는 석유공사가 2009년 사들인 자원개발 업체로 당장 눈에 보이는 석유 자주개발률 높이기에 치중한 대표적 실패로 지적받아온 사례다. 지난 7월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2 회계연도 결산 부처별 분석' 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8203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했다.
 
서 사장은 "그동안 진행한 해외 자원사업을 재검토한 결과 연간 1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보는 하베스트를 처분키로 했다"며 "매수자 희망 기업이 3~4곳 정도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하베스트는 몇 년이 지나도 손실을 만회하기 힘든 것이라는 게 석유공사 측의 판단이다. 이 같은 석유공사의 매각 발표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산업부는 최근 국회에 '해외자원개발 내실화 정책 방향'을 보고했다. 보고서는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부실자산 정리와 관련 처음으로 구체적인 부채 관리비율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부실자산 매각, 지분 유동화, 재무적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이들 공기업의 부채비율을 글로벌 기업인 엑손모빌, BP 등의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세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가스공사 385.4%, 석유공사 167.5%, 광물자원공사 177.1%이다. 반면 엑손모빌은 94%, BP는 151%이다.

국회도 부실자산 매각을 직접 주문했다. 지난달 26일 국회신성장산업포럼에 참석한 노영민 민주당 의원은 서문규 사장에게 부실부분과 정리해야 하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서 사장으로부터 올해 중으로 정리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 및 해외자원공기업 부채와 관련해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문공세가 펼쳐칠 것도 예고됐다.

가스공사의 경우도 장석효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자원개발 사업 구조조정에 보조를 맞춰 수익을 내지 못하는 해외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공기업들이 이처럼 일선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은 늘어난다. 기업이 해외자원 개발에 성공하면 융자 원리금을 갚고, 실패하면 면제·감면해주는 성공불융자 예산은 올해 1300억원에서 내년에는 24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공기업이 물러난 자리를 민간 기업으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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