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대박낸 셰일가스, 중국선 왜 안될까
미국서 대박낸 셰일가스, 중국선 왜 안될까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3.09.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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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한 셸사 지리적·사회적 여건탓 갖은 고초

[이투뉴스] 미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셰일가스 개발이 중국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로얄더치 셸이 미국의 셰일가스 성공을 중국에서 재현하려 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셸은 중국에서 셰일가스를 생산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수십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시장이면서 세계 최대 셰일가스 매장량을 갖고 있다. 

그러나 셸은 험한 지형과 빈약한 기반 시설, 깊숙하게 매장된 가스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가스 개발을 추진한 지역의 인구 밀도가 높고, 농업지대가 밀집해 있어 주민 불만이 거세다.

셸은 토지와 도로 사용, 환경 오염 등 주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했지만 복잡한 지불방식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과 아르헨티나, 알제리는 미국보다 셰일가스 매장량이 더 많다. 그러나 부족한 도로와 수자원,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시추 개발자 부족 등으로 가스생산이 더 어렵다.

프랑스나 불가리아는 프랙킹을 금지하는 법제도로 사실상 셰일가스 추출이 불가능하다.

토지 소유자가 지하 자원의 권리를 소유한 미국과 달리 많은 국가들은 광물 소유권이 정부에게 있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작은 재정적 인센티브만 제공하고 있다.

셸은 대부분의 주민 불만이 금전적 분쟁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셸은 2010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초기 탐사기간 동안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무려 533일을 쉬었다. 중국은 지중응력이 더 높아 채굴작업 자체도 더 어렵다.

제럴드 쇼트먼 셸 CTO는 "(중국에서 셰일가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깊게 파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은 프랙킹 규제법을 아직 마무리 짓지 않았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정부가 가스 판매가격을 관리하고 있다. 개발이익이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증가하는 에너지 소비량, 거대 매장지, 석탄화력발전을 청정 가스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노력 등은 셸 등 대형 정유사들의 중국 진출을 유인하고 있다. 

피터 보저 셸 CEO는 지난해 중국공산당중앙당교 연설을 통해 "천연가스는 에너지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셸 관계자들은 중국 셰일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 성패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시추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힘든 지형이나 인구 밀집 등의 문제는 새로운 지역에서 작업을 시작할 때 다른회사들도 종종 겪는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셸은 이번 중국 사업에 투입될 추정 비용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서 중국에서 셰일가스 등 비전통에너지를 개발하는데 연간 10억달러를 소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셸은 미국 셰일가스 붐에서 한발 늦은 주자였다. 미국에서 프랙킹을 처음 시도한 소규모 회사들이 셰일가스가 풍부한 매장지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셸과 엑손모빌 등 대형 정유사들이 매장지를 사들였을 때는 이미 가스 가격이 하락했지만 프리미엄을 지불해야만 했다. 그래서 셸은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2006년 셸 경영진들은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셰일가스 생산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중국의 부족한 수자원, 잘 알려지지 않은 지형과 높은 인구밀도 탓에 사업 추진에 회의적이었다.

일부 경영자들은 중국 정부 산하 회사들과 거래하는 것을 꺼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셸 이사회가 중국을 재방문했을 때는 입장이 달라졌다. 셰일 붐을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절박감과 중국이 북미를 대체할 유망 지역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셸과 중국석유화학공사(CNPC)는 2011년 셰일 초기 탐사정에서 가스를 추출했다. 이듬해 셸은 중국에서 최초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CNPC와 생산 공유 계약을 맺은 회사가 됐다.

하지만 생산 작업은 이내 정치적, 물리적 장벽에 부딪혔다. 정부 규제자들은 셸과 CNPC의 공식적인 계약을 승인하는데 1년을 끌었다.

중국 주민들과 지역 관계자들이 주도한 반대 시위로 일손을 놓은 날도 많았다.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은 시추 패드 크기를 2.5에이커에서 1.5에이커로 줄였다. 한 장소에서 시추할 수 있는 시추공 갯수도 줄었다. 

전기와 물 부족도 문제였다. 농부들과의 지하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시추 회사들은 직접 물탱크를 만들고, 자주 끊기는 전기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디젤 발전기를 설치했다.

지난 4월 시추를 시작하면서 도로를 재정비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트럭들이 운반 설비를 들여오고 먼지와 오염물질을 배출하자 주민 항의만 거세졌다. 수질 오염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반면 중국 정부는 셰일가스 개발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 수입산 가스와 오염이 심한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천연가스 비율을 2010년 4%에서 2015년 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2015년까지 연간 65억㎥의 셰일가스를 생산한다는 야심한 목표도 세웠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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