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주권자가 돼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체제 만들어야

▲ 김영란 강남햇빛발전협동조합 사무국장

250W 소형 모듈 통한 베란다 햇빛 발전소 시범사업 추진

[이투뉴스] "햇빛 발전소의 주인이 되는 길이 열렸습니다. 주민이 앞장서서 지속 가능한 재생에너지 체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에너지 소비자에서 생산자, 더 나아가 주권자가 돼야 합니다"

김영란 강남햇빛발전협동조합 사무국장은 9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서울 주민참여형 햇빛발전소 건립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민햇빛발전연합회 준비위원회 대표로 핵과 화석에너지 독점 체제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재생에너지 체제를 하루빨리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햇빛발전소 건립을 활성화해 원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전과 관련해 불량부품 사용 등 온갖 부정과 비리가 드러나면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과 같은 사고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전력 생산량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 2010년 기준으로 전국에서 10.8%의 전기를 소비했으며 그 가운데 가정과 상업 부문이 무려 24.6%의 전기소비율을 차지했다.

"불볕더위, 혹한의 겨울, 전력 대란 위기 등 이산화탄소 400ppm 시대의 기후재앙은 이제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화석연료 체제가 만든 지옥문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에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50kW이하 햇빛발전소에 한해 5년간 kWh당 50원씩 지원하는 내용의 서울형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주민 참여 방식으로 건립 가능한 공공 부지 선정에 서울시민햇빛발전조합연합회(준)와 공동으로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기후변화기금 융자 등 햇빛발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각종 제도를 만들었다.

서울시민햇빛발전소연합회(준)에서는 주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서울 지역에서 가능한 모든 공공부지와 학교 건물 옥상에 시민햇빛발전소 건립을 약속했다. 이에 김 국장은 지금이 햇빛 발전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시민햇빛발전소 건립 운동은 단순히 햇빛발전소를 설치해서 깨끗한 전기를 생산해내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햇빛 발전소 설치 전 1년간의 월별 소비량과 전기료를 공개한 뒤 설치 후 1년간 얼마나 절약했는지를 월별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연합회는 이날 각 가정의 베란다에 냉장고 1대 정도의 전기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우리집 베란다 햇빛발전소' 설치 개척단 시범 사업을 발표한 뒤 250W급 소형 태양광 모듈을 공개했다.

김 국장은 집 베란다에 250W의 햇빛발전 설치하면 서울을 깨끗한 햇빛 도시로 만들 수 있다며 주민의 참여를 적극 권고했다.

그는 주민이 에너지 생산자가 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면 이른 시일 내에 원전 하나 줄이기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햇빛발전 확대를 위한 중앙 정부의 제도와 현실에는 여전히 한계가 많다고 지적하며 용량별 임대료 법 개정, 소형 발전차액지원제도 재도입, 한전 계통 연결비용 인하 등 정부의 더 많은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에너지 생산자에서 더 나아가 주권자가 된 서울 시민의 힘으로, 또 시민들의 연대와 연합의 힘으로 햇빛발전 설치와 관련된 각종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연합회 관계자들이 주민참여형 햇빛발전 참여를 독려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햇빛발전소 건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길 기자 gilgiza@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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