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너지 'LPG' 재도약 초석 다진다

[이투뉴스] 올해는 대한LPG협회가 설립된 지 10년. 2003년 9월 5일 환경부로부터 비영리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같은 달 15일 법인설립등기를 마치면서 공식 출범한 대한LPG협회는 LPG산업 경쟁력 강화와 LPG자동차 보급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10년을 질주해왔다.

설립 당시 LPG산업을 둘러싼 과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2001년 결정된 제1차 에너지세제개편으로 수송용 시장은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있었고, 가정용 수요도 도시가스의 시장 잠식으로 내리막길이었다.

산적한 과제 해결을 위해 첨병으로 앞장 설 단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LPG전문기업인 SK가스와 E1이 주축이 돼 결성한 곳이 대한LPG협회다.

 

대한lpg협회는 설립 당시 대한lpg산업환경협회로 출범했다. 초대 및 2대 회장을 맡았던 정진성 회장(오른쪽 세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창립총회에서 lpg산업의 지속성장을 기원하고 있다.  


◆에너지 세제개편 공감대 이끌어
2001년 7월 단행된 제1차 에너지세제개편은 LPG자동차 시장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했다. 당시 100대 47대 26이었던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비를 2006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100대 75대 60으로 조정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LPG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는 무려 17배나 인상됐고, 소비자들은 LPG차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LPG업계의 사활이 걸린 에너지가격체계의 시급한 조정을 위해 협회는 유통단계의 LPG단체 및 택시업계와 손잡고 2004년 3월 18일 ‘LPG가격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는 수송용 에너지가격체계를 국제 수준에 맞춰 휘발유:경유:LPG를 100:85:50으로 재조정해 줄 것과 경유승용차가 허용되는 2005년 전까지 LPG특소세를 면제해 줄 것을 촉구하며 개선안 마련은 물론 정책 건의, 대국민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갔다.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에너지 상대가격 개편은 사회적 공감대를 얻어나갔다. 8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블루스카이 운동은 2004년 6월 공개토론회를 열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경유승용차의 판매 허용 전 에너지 상대가격체계 조기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8월에는 한국조세연구원 등 4개 기관이 공동 수행한 정책 연구용역 결과, 휘발유:경유:LPG의 상대가격비는 100:85:50이 적정하다는 발표가 이뤄졌다. 이는 그 해 12월 24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LPG자동차 기반기술 확보
영업용 택시로 1965년 국내 첫 선을 보였던 LPG자동차는 이후 40여년 만인 2006년 9월 등록대수 200만대를 돌파하며, 시장점유율 12.7%를 기록했다. 이는 에너지 세제개편 이후 연료의 가격경쟁력 회복과 함께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 개선이 뒷받침돼 얻어진 성과다.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유지비가 저렴한 LPG자동차에 대한 운전자들의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지자, 오랜 공백을 깨고 LPG승합차 모델이 시장에 합류했다.

협회는 LPG자동차 청정성 개선에 적극 나서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한편 LPG차량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협회가 고려대학교와 공동 수행한 ULEV(초저공해자동차) 대응 LPLi시스템 기술개발 연구용역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와 2007년 6월부터 적용되는 ULEV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기반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환경부 에코스타(Eco-STAR) 프로젝트로 진행한 ULEV 수준 제작차 개발 등 실용화 과제에도 공동으로 참여해 LPG차 기술개발 촉진에 힘썼다.

국내 LPG자동차는 연료의 가격경쟁력과 세계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품질에 힘입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나 2009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고, 2010년 말 245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국제 LPG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더불어 정유업계의 택시시장 공략이 거세지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협회는 국내 LPG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수요기반인 수송용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량 성능을 높이고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기술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했다.

환경부 에코스타 과제 참여를 통해 SULEV(극초저공해자동차) 대응 LPI 및 LPGI 기술이 개발됐으며, LPI 엔진용 인젝터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LPG자동차 부품 국산화율 100%를 달성하게 됐다.

2011년 12월에는 4세대 LPDi(LPG 직접분사) 엔진 선행연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서 LPG엔진 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 LPDi 엔진은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등 유해물질 배출량은 대폭 줄이면서, 출력은 동등 수준을 확보해 친환경성과 고효율을 동시에 구현했다.

협회가 고려대학교와 함께 진행한 선행연구 결과를 토대로 상용화 기술개발도 시작됐다. 상용화 개발은 환경부 국책사업인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채택돼 현대자동차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

 

3대 회장인 고윤화 회장이 제4대 방식의 첨단 lpdi엔진 기술개발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LPG수요 저변 확대 앞장
2000년대 이후 수요 증가를 견인해오던 LPG자동차가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LPG 수요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전체 LPG 사용량은 2009년 이후 정체 내지는 줄어드는 추세다.

이를 돌파할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협회는 LPG 수요 저변 확대에 나서 핵심 시장인 자동차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게차와 굴착기 등 건설기계에 대한 LPG 혼소엔진 개발사업은 올해 6월 완료돼 하반기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다. 건설기계는 자동차에 비해 등록대수가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배출허용 기준이 낮은데다 노후화돼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LPG 혼소엔진을 적용하면 배출가스 저감에 의한 환경개선 효과와 경제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의 냉난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LPG용 GHP(가스히트펌프)도 올해 5월 개발 완료됐으며, 수소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기반연구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또한 프로판 소비자를 위한 프로젝트에도 적극 나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정부가 5년간 모두 213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을 시행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저소득층 에너지 복지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lpg희망충전기금을 조성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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