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더욱 전기가 사랑스럽다’
‘살아가며 더욱 전기가 사랑스럽다’
  • 에너지일보
  • 승인 2006.12.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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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명지대학교 전기공학과교수

최근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학교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사회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보다 그 심각성을 더 절실히 느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전기과에 지원하는 숫자가 예전에 비하여 반이 안 되고 대학원생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연구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었다. 그나마 이공계지원자는 의약계열 및 IT, BT, NT 등 세상이 떠드는 전공에 집중이 되어 전기과 학생의 수준 또한 이전에 비하여 많이 떨어진다. 어린 학생들은 당연히 세상의 떠듬에 관심을 갖게되고, 부모는 자식이 그러한 분야로 진출하여야 뭔가 낳아 보이고 잘 될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거의 나라전체가 이에 동조현상을 보이다보니 그 분야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대학에 들어가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매우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 나간다. 최근 너무 똑똑해진 우리의 학생들이 한결같이 원하는 것은 불안한 시대의 안정된 직장이다. 그리하여 공무원, 교사가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직업이 되었고 회사로서는 한전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들어갈 때는 가장 삶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를 원하다가 졸업할 때는 가장 안정된 직장을 찾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 요즘의 젊은이들이다.


대학에서 학부제를 시행하면서 전기와 전자및 정보등 비전기분야가 합쳐진 학부에 들어 온 학생들의 전공선택 결과를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학년이 낮을수록 비전기전공의 선택자가 많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기전공을 택하는 학생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군대가기전과 군대 갔다 온 학생들에서 더욱 크게 나타난다.


필자는 30여년을 전기분야에 몸담고 있어 본 결과 전기를 택한 것이 참으로 잘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전기공학의 기본은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자신의 전문성이 있으며, 그렇기에 공학의 타분야에 비하여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기가 쉽고, 전기는 현대문명의 바침목이라 안쓰이는 데가 없으므로 항상 필요로 하고, 전기공학 안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분야를 흡수하여 얼마든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고, 특히 전기가 좀 어려운 분야라 전기영역에는 아무나 들어오기가 어려워 타분야와의 영역 구분이 확실하여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
1년이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와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에 긴장하며 따라가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는 IT 분야에 비하면 인생이 훨 여유롭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다루는 스케일이 있기에 전기를 한 사람들이 좀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같다. 혹자는 아전인수격인 생각이라 할 수도 있지만 필자의 친구들 대부분이 이에 동의하며 부러워하는 것을 보면 나의 생각이 꼭 그렇지만은 아니라 생각되어 여기에 적어본다.


그래서 필자는 살아가며 더욱 새록새록 전기가 사랑스럽다. 우리 전기과에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싯귀가 있는 데 소개해 본다. “낮의 찬란한 태양은 신이 창조하였고 밤의 빛나는 빛은 우리 전기인이 이룩하였도다.” 전기인들은 자부심을 가질 것이요 세상의 아버지들은 자식이 전기에 대하여 관심을 갖도록 자식의 눈을 멀리 크게 뜰 수 있게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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