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메사추세츠-오레곤주 1~3위 랭크
강력한 주정부 정책과 풍부한 자원 배경

[이투뉴스] 캘리포니아주가 미국내 청정에너지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캘리포니아는 기술 개발과 주정부 정책, 고용 창출, 투자 유치, 보급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청정기술연구와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클린엣지'는 최근 친환경 전력 생산량과 클린자동차 대수, 녹색 건물, 스마트 미터 설치 현황, 녹색 일자리 등을 기준으로 미국 주들의 청정에너지 리더십 순위를 매겼다. 

올해 '미국 청정기술 리더십 인덱스(Index)'에 뽑힌 최고 10개 주를 살펴봤다.

[1위. 캘리포니아 주] 청정에너지와 기술의 허브
캘리포니아주는 클린엣지가 선정한 리더십 순위에서 4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올해 캘리포니아는 100점 만점에 91.7점을 획득, 2위인 메사추세츠보다 14 포인트를 앞섰다.

캘리포니아는 청정전력 보급과 에너지 효율, 정책 혁신,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스마트미터기 설치와 태양광 용량, 벤처 자금 등은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캘리포니아는 청정에너지와 정보 기술의 허브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테슬라 모터스, 솔라시티, 선파워 등 청정기술 대표 기업들이 이 곳에 모여있다.

캘리포니아는 재생에너지 전력발전 공급 비율도 미국 내에서 가장 높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수력발전 3위, 지열 1위, 기타 재생에너지원 1위의 순위에 올랐다.

화창한 날씨와 주정부의 엄격한 에너지 효율 정책 덕분에 인구당 에너지 소비는 미국 내에서 48위로 낮다.

캘리포니아는 전기차와 바이오연료 자동차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곳이기도 하다. 2011년 미국내 14.9%의 대체에너지 자동차가 캘리포니아 도로 위를 달렸다.

[2위. 메사추세츠주 ] 강력한 정책으로 해상풍력 봇물
서부에 캘리포니아가 있다면 동부에는 메사추세츠가 있다. 전체 점수 77.8를 받아 올해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초기 기술 개발과 투자 유치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특히 강력한 산업 정책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정책 분야에서 메사추세츠 주는 100점 만점 100점, 투자 유치에서는 89.3점을 받아 각각 1위에 올랐다.

메사추세츠는 해상용 풍력사업을 위한 연방정부의 승인을 처음으로 받은 곳이다. 이후에도 해안에는 16만4750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에 해상용 풍력발전기를 세우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메사추세츠주는 지난해 106개 LEED 건물 사업에 인증을 줬다. 1340만 입방피트에 달하며, 작년 미국 녹색건물위원회가 매긴 최고 LEED 건물 10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미국내 최고 대학들이 위치한 메사추세츠 주는 녹색 기술 분야의 젊고 참신한 인재가 풍부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3위. 오레곤주] 미국내 가장 풍부한 청정 일자리  
지금은 사라진 미국 노동통계부의 '녹색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오레곤 주는 2011년 녹색 일자리를 찾기 가 가장 수월한 곳으로 꼽혔다. 청정 상품과 서비스 분야 고용은 전분야 일자리 중에서 4.3%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레곤은 워싱턴 주에 이어 수력발전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이다. 미국내 수력발전의 13.2%가 오레곤에서 이뤄지고 있다. 오레곤에서 2011년 전력발전의 80%가 수력발전을 포함한 모든 재생에너지원에서 공급됐다.

오레곤은 클린엣지가 기준을 정한 기술 배치, 정책 구조, 자본 유치 등 주정부 인덱스의 세가지 카테고리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

[4위. 뉴욕주] 청정기술 경제 실현 '성큼'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지난 1월 시정방침연설에서 "내일의 경제는 청정기술 경제"라며 녹색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청정경제 개발을 육성하기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그린 뱅크'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 투자를 촉진하는 민간 자본 펀드로 조성될 전망이다.

그는 향후 10년간 연 1만5000달러를 가정집과 사업용 건물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주정부의 정책 방향은 지난해 6위였던 뉴욕주가 올해 4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5위 콜로라도주] 전력 생산량 30% 재생에너지로 공급 강제
콜로라도주는 2012년 'LEED 인증 건물'에서 3위에 랭크됐다. 콜로라도는 그해 1060만 제곱피트의 면적에 물 절약, 에너지절약, 쓰레기 절감 건물로 99개 LEED 건물 사업을 인증 받았다.

클린엣지의 청정에너지 리더십 순위에서 4년째 5위 자리를 유지한 이유다. 콜로라도주는 주정부 재생에너지기준(RES)에 따라 2020년까지 발전소 전력 생산량의 30%를 재생에너지원에서 공급해야 한다. 3%는 분산 전력이 맡는다. 스마트 그리드를 개발하려면 콜로라도가 제격이다.

콜로라도 주에는 청정기술 인큐베이터라 할 수 있는 에너지부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6위. 워싱턴주] 친환경 자동차의 천국  
2만3563대의 대체연료 자동차가 2011년 워싱턴주의 도로 위를 주행했다. EIA에 의하면, 이는 전체 미국 대체연료 자동차의 2%에 달한다. 주정부는 2012년과 2020년 사이 전기차 소유량이 5위로 뛰어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 두드러진 전기차 판매량 확대와 충전소 건설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워싱턴 주는 풍부한 천연 자원을 이용해 전력발전을 해왔다. '상록의 주'라는 애칭이 어울리게 워싱턴 주의 수력발전량은 미국 전역 수력발전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풍력발전도 미국내 6위의 순위에 올랐다.

[7위. 뉴멕시코주]  2011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6.5%
뉴멕시코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 연구소를 두고 있다. 원자력 무기 개발로 유명세를 탄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는 현재 연료전지와 탄소 저장, 스마트 그리드 등 최신식 에너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일조량이 높은 뉴멕시코에 설치된 태양광 용량은 미국 내에서 4번째로 많다. EIA에 따르면, 태양광 용량은 2010년과 2011년 사이 43MW에서 116MW로 배 이상 상승했다.

뉴멕시코의 RPS는 2020년까지 발전설비의 20%, 협동 조직이 판매하는 전력의 10%를 각각 재생에너지원에서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1년 뉴멕시코의 재생에너지 전력발전 비율은 6.5%였다.

[8위. 일리노이주]  미국내 가장 엄격한 에너지건물 규정
LEED 인증 건물을 세우고 싶다면 일리노이로 가란 말이 있다. 일리노이는 미국 내에서 가장 엄격한 건물 에너지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첨단 배터리 허브로도 유명하다. 미 에너지부는 2012년 일리노이 주 르몬트에 위치한 아르곤 국립 연구소에 1억2000만달러의 기금을 수여했다. 이 연구소는 이 기금을 자동차와 전력망에 쓰일 고밀도 에너지 저장장치를 저렴하면서 고성능으로 개발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남쪽으로 운전해 가다보면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이 나온다. 일리노이가 매년 15억 갤런의 에탄올을 생산해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011년 일리노이 주는 에탄올 생산에서 미국내 3위에 랭킹됐다.

[9위. 미네소타주]  작년 공급 전력의 14% 풍력으로 조달
'일만개 호수의 땅'이라는 별칭을 가진 미네소타주를 가로질러 바람이 꾸준히 분다. 2012년 미네소타에 공급된 전력의 14%가 풍력발전에서 공급된 점이 놀랍지 않다.

미네소타에서는 녹색 건물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미네소타 주는 지난 10년간 인구당 에너지 스타(Energy Star) 인증 면적이 가장 높은 곳으로 확인됐다.

바이오연료 생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에탄올 생산 공장이 24여곳이 있으며, 2011년 에탄올 생산 기준 미국내 4위에 올랐다.

[10위. 하와이주] 높은 전기료·온화한 기후 탓 투자 급증
하와이는 연중 화창하고 온화한 기후를 갖고 있어 다른 지역들보다 재생에너지를 발전하는데 유리하다.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 전기료가 가장 높은 곳으로 악명이 높다. 전기 소비를 줄이려는 소비자의 움직임은 스마트미터 설치업자들과 에너지 효율 회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재 하와이는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인구당 전기 사용률이 두 번째로 낮은 곳이 됐다.

지난 10년간 하와이에서는 청정기술 일자리가 꾸준히 확대된 점도 눈에 띈다. 2012년 하와이 건설 지출사업의 26%가 태양에너지 관련이 있었으며, 2011년 태양력 용량은 150% 증가했다.

EIA에 따르면 태양에너지 용량 기준 하와이는 미국 50개 중에 11위에 올라섰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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