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지속가능한 사회책임투자에 '뭉칫돈'
[특집] 지속가능한 사회책임투자에 '뭉칫돈'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3.09.02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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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로 기업투자 결정
ESG 부합기업 최대 50배 수익 신장

[이투뉴스] 지속가능한 사회책임 투자(ESG)가 미국내에서 붐을 이루고 있다. 환경ㆍ사회적 요소와 장기적 재무 성과간의 연관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으면서다.

특히 투자 과정에서 ESG 요소를 통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ESG는 환경적(Environmental), 사회적(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등을 일컫는 사회책임투자 기업성과 지표다.

에너지 효율, 탄소배출, 작업장 안전, 기업 지배구조 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미국내 SRI와 ESG 전략을 통한 책임투자액은 3조7400억 달러에 달한다.

커먼펀트 연구소는 미국 전체 33조300억 투자 달러의 11.2%가 이 방법으로 투자되고 있다고 'SRI(사회책임투자)부터 ESG까지'라는 제목의 백서에서 최근 밝혔다.

많은 투자자들은 그들의 투자가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길 기대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 투자자들은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으로 더 나은 경영을 하는 회사들이 장기적으로 좋은 재정적 성과를 낸다고 믿고 있다.

◆녹색기업에 투자해 돈번다 
사라 쿠퍼버그 씨(50세)는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부모가 선호했던 대기업 투자가 아닌 녹색 기업에서 투자 기회를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한때 조력발전 기술을 개발하려 했던 회사에 투자해 큰 손실을 얻기도 했다.

에너지와 전력에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생태학자인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스스로 회사에 투자하기 시작했을 때 잘못된 선택을 많이 내리기도 했다"며 "최신 기술 분야에서 선도하는 회사들에 투자하였으나 결국 이 회사들은 투자처로 적절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현재 쿠퍼버그 씨는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더 이상 녹색 에너지 분야에서 선두에 있는 회사들만 주목하지 않게 됐다.

대신 이윤을 내면서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으로 뛰어난 회사를 선택하고 있다. ESG 요소에 중점을 둔 그의 투자 전략은 순수 녹색 투자자들과는 차별화 된다.

그는 시간제 근로자들에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스타벅스에 투자한 바 있다. 이런 경우엔 ESG를 적용하는 것은 동일 사업군에서 여러 회사들을 비교하는 방법이 된다고 매튜 팻스키 틀릴이엄 자산관리사 최고경영자는 말했다.

쿠퍼버그의 투자 철학은 단순히 투자성과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으로 책임을 갖도록 기업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시장을 변화를 요구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과거 투자은행에서 고유자산운용을 담당했던 레베카 헨젤 씨는 '탄소 기반 사업 모델'을 제외하는 것이 투자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와 트럭을 이용해야만 하는 물류운송업체 UPS에 투자한 바 있다. 그녀는 "UPS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회사"라며 "그러나 이 회사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UPS는 배달부가 도로에서 최단거리를 이용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 등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많은 녹색 투자자들은 한 회사의 환경 정책으로 투자처를 선정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시각에서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셸튼 그린 알파 펀드의 공동 창업자인 가빈 자부쉬 최고투자경영자는 ESG 투자자들이 전력생산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상품 재활용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ESG 투자자들은 특정 회사들을 제외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컨대 석유와 가스, 군사, 담배 회사 등이 대상이다.

하지만 이런 분야의 회사들 중에서도 수익성이 더 좋고 환경과 사회적으로 더 나은 방식으로 경영하는 회사를 찾아 투자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으로 투자자들은 ESG 검토 등을 빼고서도 좋은 포트폴리오가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상호기금회사인 팩스 월드 매니지먼트는 ESG에 집중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조세프 키프 회장은 ESG 요소를 증진하려고 노력하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포드폴리오를 구성한 투자 매니저들이 저조한 실적을 보인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2008년 3월 새롭게 내놓은 '세계환경시장펀드'가 MSCI 시계 지표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같은 방식으로 검토하는 신규 펀드가 더 넓은 지표를 참고하는 것보다 수익성이 좋다고 덧붙였다.

칼버트 인베스트먼스사의 스티븐 소라노 자산 애널리스트는 "기존 투자 방식으로 하더라도 지속가능한 요소를 갖춘 기업을 찾을 수 있다"며 "그러나 ESG는 미발견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이 걸릴 뿐 찾는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투자 고문들이 모두 석유나 가스 등의 전통 에너지 산업을 제외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책임 투자의 선구자인 트릴리움의 팻스키는 많은 고객들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을 선택하길 원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의 가치와 투자를 부합할 수 있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ESG 검토법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은 더 나은 방법의 경영 방침과 이윤 사이의 균형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팻스키는 투자고객을 위해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 모터의 주식을 주당 19달러에 구입, 60달러에 팔았다. 현재 테슬라 주식은 1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지 않는다"며 "대신 하락 시장에서도 잘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ESG 투자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ESG 분석을 위한 표준화된 체계가 없어 투자자들이 투자를 비교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ESG의 장기 투자가 특정 투자자들에게 덜 매력적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투자자들의 ESG에 대한 관심은 투자 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투자사업부는 ESG를 기반으로한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신규 프로그램을 지난달 선보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의 앤드류 시에지 매니저는 "최근 몇 년간 투자 수익과 더불어, 환경과 커뮤니티, 넓게는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기업 활동의 생산적 영향에 대한 요구를 들어왔다"며 "이 프로그램은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밖에서는 법적으로 ESG를 요구하는 나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국은 연급법(2000년)을 통해 연금 기금이 포트폴리오에서 지속가능한 요소를 확인토록 강제하고 있다. 또한 독일은 신탁의무의 부분으로써 지속가능성 이용을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공공 연금 펀드가 얼마나 ESG를 투자 정책을 감안했는지 적시하도록 법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 녹색기업이 더 많은 이윤을 남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들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을 통한 수익 성장률이 전반적 성장률을 초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기업들이 그들의 비지니스를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변화시키면서 두 배에서 많게는 50배 까지 성장하고 있다.

미국 화학회사인 듀퐁사는 지난해 100억달러 이상의 이윤을 창출했다. '비소모성 자원'으로 만든 환경 상품 판매와 GHG 배출을 낮춰 연간 약 3억달러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타이어 전문업체 피렐리는 2012년 이윤 63억유로중 45%인 28억4000만유가 '녹색' 제품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비율은 2010년 36%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들은 혁신적으로 도입한 쌀겨 실리카는 타이어 원자재 비용을 크게 낮춰 상품과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제너럴 모터스(GM)는 2012년 쓰레기를 재활용하면서 연간 1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항공기 전문업체 보잉이 개발한 고효율 비행기 보잉 787의 주문량은 비행 역사상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 운용 비용 중 40% 정도가 연료에 사용되고 있다.

보잉은 GHG 배출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비용을 줄이는 등 업계 리더로 역할을 하고 있다

필립스는 2012년 240억달러 이상의 이윤 중 45%가 지속가능하게 개발된 상품으로부터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장기적으로 이 비율을 100%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초고효율 전구 기술 부분에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회사와 사회에 이득이 될 건강보험 혁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역사가 오래된 기업들이지만 지속가능성에서 가치와 기회를 찾고 사업을 진화시키고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과 펀드 매니저, 자산 소유자들의 투자가 줄을 잇는 이유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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