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너지개발사업 등 적극 추진

2013년 에너지자주개발율 18%ㆍ2030년 에너지자주개발율 35%. 정부가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목표하고 있는 수치다. 에너지 '독립전쟁'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심에 석유가 있다.


국제적으로 석유소비가 증가하면서 러시아ㆍ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의 자국 자원통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중동지역의 석유공급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ㆍ인도를 비롯한 신흥 에너지 소비대국이 자원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해외 진출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매장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해외석유개발 사업이 '비즈니스'라기보다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석유개발 현장에서 석유공사를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이 부딪치는 면면을 보면 극명히 알 수 있다. 세계의 주요 유전 입찰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개발권 가격을 높여 독차지하려는 중국의 중국페트로차이나(CNPC)나 인도의 간판기업 인도석유가스공사(ONGC) 모두 국영기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세계의 접근 가능한 석유매장량의 70%는 국영석유회사들이 보유하고 있고 17%는 국영석유회사나 다름없는 러시아계 기업이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영석유회사인 한국석유공사에 주목해야하는 대목이다.


◆변화무쌍한 해외석유개발사업 시장
과거 석유자산의 M&A가 비용절감 및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매장량 확보의 어려움을 반영해 순수 업스트림부문 자산 확보 차원의 M&A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유가로 인해 유전의 신규 탐사 및 개발(E&P)에 대한 투자 활성화와 신규 사업 대상지역이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탐사ㆍ개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기술이전 및 관련 인프라 건설 등 산유국들의 사업 참여조건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사업 발굴 방식에 있어서도 다양한 접근이 필요해 지고 있다. 아울러 석유 외에 천연가스 및 오일샌드와 같은 비전통적 석유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메이저 회사들은 관심을 넘어 공격적인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해외석유개발사업 현황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석유 소비국이지만 절대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 안정 공급원 확보는 국가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 비즈니스 자체가 국가전략과 맞물리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과 덩치가 클수록 파워가 커지는 사업의 특성상 민간기업이 나서기 쉽지 않아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다.


석유공사는 현지 16개국 28개의 석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7개는 지금도 매일 석유를 뽑아내는 생산광구이고 3개는 석유생산이 시작되지 않은 개발광구, 나머지 18개는 석유매장 여부를 탐사하는 탐사광구다. 7개의 생산광구에서 뽑아내는 원유는 하루에 4만3600배럴로 국내 단일기업 가운데는 가장 많다. 또한 석유공사는 11월 현재 베트남 11-2, 인도네시아 NEM 1ㆍ2ㆍ워캄, 예멘 16ㆍ70 등 12개 유전에 대해 운영권자로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1981년 인도네시아 서마두라 유전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후 11월 현재까지 46개국 161개의 석유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는 원유 8억6400만배럴, 천연가스 1억3300만톤의 매장량을 확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확보한 유전을 통해 생산되는 석유ㆍ가스 생산량은 일일 약 10만배럴 정도로 우리나라의 원유ㆍ가스 수입량 대비 약 3.2% 수준에 불과하다. 서문규 석유공사 부사장은 "석유ㆍ가스 수급안정을 위한 정부 목표인 2013년 18% 달성을 위해서는 더욱 분발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원모 한양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석유개발의 모습이 과거 메이저기업들에 의한 경제적 거래에서 국영석유기업에 의한 국가의 전략적 거래로 전환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석유공사의 예산과 기술인력 및 경영전략 등을 토대로 (해외석유개발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석유ㆍ가스 개발사업 전략
우리나라의 국영석유회사인 석유공사는 동북아ㆍ동남아ㆍ중동ㆍ서아프리카ㆍ카스피해ㆍ미주 등 6대 핵심 전략 지역에 공사의 한정된 역량을 집중해 사업성공률을 높일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현재 나이지리아ㆍ카자흐스탄ㆍ예멘 등지의 탐사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석유기업ㆍ자산에 대한 M&A를 추진하고 동시에 향후 생산 잠재력이 큰 개발ㆍ탐사 사업 참여를 활발히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서부사장은 "국영석유사로서의 장점을 활용해 에너지 기업 동반진출 및 자원외교 활동, 주요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우량 자산, 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메이저 및 주요 외국 석유회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또 전통적인 석유ㆍ가스개발뿐 아니라 가스액체화기술(GTL)와 같은 비전통적 차세대 에너지개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유국의 필요에 대응하는 신규사업 참여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국내 에너지 연관 산업과의 공동 진출 방안(한국형 해외자원개발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차원에서의 지원도 내년도에는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석유공사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도 지원의 폭이 더욱 넓혀질 전망이다.


이승우 산업자원부 유전개발팀장은 "해외유전개발에 쓰일 내년도 성공불융자금도 올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대폭 증액됐다"며 "올해보다 민간기업에 대한 지원도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팀장은 또 "(해외유전개발사업에) 올해는 탐사광구를 중심으로 진출했었으나 내년에는 이란과 이라크 등 생산유전을 인수에 더욱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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