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전략유 IEA 관리 바람직"

베이징에서 16일 열리는 주요 석유 소비국들의 에너지 정상회담은 ‘에너지 블랙홀’ 중국이 에너지 시장에서 ‘공정 게임’을 하도록 유도하는 문제로 기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5일자에서 이번 회동이 중국이 주관하는 첫 주요 에너지 회동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도 석유가격 안정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 중국의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공개한 회담안에 따르면 이번 회동에는 중국 외에 미국과 일본, 인도 및 한국 등 모두 합쳐 세계 에너지의 절반 가량을 소비하는 5개국이 참석해 에너지 가격과 안보, 그리고 보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다룬다.

 

저널은 스스로 산유국인 중국이 지난 1992년까지는 석유 수출국이었으나 이후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면서 현재 하루 700만배럴의 석유가 필요한 미국 다음의 에너지 소비 2위국이 됐다면서 수입으로 절반 가량을 충당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04년 석유 소비가 근 16% 늘어나면서 유가 급등의 주범으로 몰리자 지난해에는 소비를 자제해 증가율을 3% 밑으로 낮췄으나 내년에는 다시 6%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 회동을 계기로 석유 소비국들로부터 신뢰를 얻길 바라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 에너지부의 카렌 하버트 정책국제문제담당 차관보는 “이번 회동에서 에너지 안보 등과 관련한 서로의 우려와 주안점, 그리고 계획에서 상호 이해가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 중간 첫 경제전략대화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중인 새뮤얼 보드먼 미 에너지장관도 “상호 커뮤니케이션과 협조가 강화돼 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널은 그러나 중국의 전략유 비축과 해외 에너지원 확보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처럼 고속 성장하고 있는 인도가 특히 중국을 견제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저널은 중국의 전략유 비축이 특히 올해 유가 폭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미국 등의 판단이라면서 따라서 중국이 전략유에 관한 ‘투명성’을 높이도록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 등은 석유 소비국들이 지난 1970년대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 공동 대응틀로 출범시킨 국제에너지기구(IEA)를 통해 자기네 전략유를 공동 관리한다는 점을 중국 측에 강조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버트 차관보는 “중국이 IEA 역할에 더 깊게 관여하길 바란다”면서 “특히 전략유 관리에서 그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중국도 전략유를 IEA를 통해 관리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등은 또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온실가스 배출국이 된 중국이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해 공해 배출을 자율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이와 관련해 전략경제대화에 스테픈 존슨 미환경청장도 포함돼있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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