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사무소서 취임식…조직·인사·문화 '3대 혁신' 시사

[이투뉴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은 "신규 건설중이거나 계획중인 원전을 착실히 추진하는 한편 베트남, 핀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추가 호기 등 원전 수출을 위해 총력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한수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수원 사장이 되는 것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종갓집 맏며느리와 같은 마음과 자세로 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대대적인 원전비리 검찰수사, 장기간의 CEO 공백으로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한수원이 에너지차관 출신의 조 사장을 이날 새 수장으로 맞아 들였다.

지난 6월 김균섭 전 사장이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만 4개월여 만이다. 관할부처 차관출신 인사가 발전자회사 사장으로 부임한 것도 처음이다.

조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국내 원자력산업은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금이야말로 위기의 원인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자성이 필요한 때"라고 심기일전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부끄러운 지난날과 결별해야 한다. 원전산업은 국민의 신뢰없이는 존속할 수 없다"며 임기중 조직, 인사, 문화 등에 대한 3대 혁신운동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와 관련 조 사장은 현재 진행중인 조직진단 결과를 토대로 조직과 시스템을 바꾸고, 연공서열을 타파해 지연과 혈연, 학연이 배제되는 인사혁신을 단행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조직문화 개혁을 핵심 과제의 하나로 제시하며 "내부적으로는 원활한 소통을 통해 건강하고 활격있는 기업으로, 대외적으론 국민 목소리에 겸허히 귀 기울이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동 트기 직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다. 지금의 어려움이 새 아침을 맞는 마지막 진통이라 생각하고 하나가 된다면 반드니 해낼 수 있다. 이 자리가 한수원 역사의 전환점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조 사장은 취임식에 앞서 일련의 원전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들로 큰 걱정을 끼쳐 드려 머리숙여 사죄 드린다"며 "하루빨리 모든 잘못을 바로잡고 새롭게 태어나 원전으로 다시는 국민 여러분께 염려하지 않으시도록 하겠다"고 확언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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