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충무로 대한극장서 열려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 본선작품 36편 시상
구혜선감독+유승호출연 '기억의 조각들' 수상

▲ 상장 수여와 기념식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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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노인 감독에게는 주체적으로 삶을 성찰하고 표현하는 즐거움, 젊은 감독에게는 노인에 대한 고민의 기회를 제공하는 노인문화축제의 장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가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시 중구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다.

첫날인 30일은 이번 영화제 슬로건인 '노인, Knowing'을 주제로 한 창작퍼포먼스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이 선포됐다. 이어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노인과 젊은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본선작품을 출품한 36편의 감독들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이날 배우 구혜선 제작‧유승호 주연의 '기억의 조각들' 이 수상작에 포함돼 관심이 쏠렸다. 이외에도 서울노인영화제 최초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13일간의 오토바이 대장정을 그린 대만 다큐멘터리 영화 '달려라 그랜드 라이더스'가 개막작으로 상영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본선 작품은 지난 7월 15일부터 노년을 주제로 140여 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만 60세 이상 어르신의 다양한 시각과 정서를 담은 자유주제 부문 15편, 60세 미만의 젊은 세대가 노인에 대한 고민을 담은 노인 주제 부문 16편이 선정됐다. 여기에 올해는 청소년의 노인 문화를 다룬 청소년의 시선 5편이 특별 구성돼 모두 36편이 된 것이다. 

1일은 노인 감독과 젊은 감독 간 대담의 장, 모더레이터의 사회로 진행되는 세대 통합 토론회인 '열혈 대담'이 열린다. 또한, 노인 감독의 활발한 영상제작활동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시나리오 공모를 통해 제작된 '엄마의 반지'가 1년간의 작업을 마치고 특별상영작으로 공개된다.

2일에는 특별상영작 '아버지의 이메일' 상영을 시작으로 부문별로 대상 1편에 300만원, 우수 1편 200만원, 장려상 2편 50만원 등을 비롯해 관람객의 영화제 현장투표를 통해 선정된 관객상 1편 등 모두 9개 작품에 대한 시상이 계획돼 있다.

◆정지영 감독 '죽음의 무도'‧'이별을 준비하다' 추천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계의 거장, 정지영 감독이 심사위원단장을 맡아 더욱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가 이뤄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정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청소년의 시선 부문의 '죽음의 무도'와 자유주제 부문의 '이별을 준비하다'를 추천했다.

그는 "영화 '죽음의 무도'는 생(生)과 사(死)를 오가는 위기의 순간에서 노인이 추는 격정적인 무도가 상당히 재치 있고 해학적으로 표현된 작품이고, '이별을 준비하다'는 아내의 투병과정과 더불어 인간의 존엄사 문제까지 접근한 것이 특별해 관객에게 생명윤리와 행복한 죽음을 누릴 권리 사이에서 많은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인 문제까지 생각하게 한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희유 스님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은 "서울노인영화제는 타자의 시선으로 노인을 말하기보다 어르신 스스로가 보고 있는 세상과 사람,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냄으로써 왜곡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다양한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서울노인영화제가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서울노인영화제'는 2008년을 시작으로 어르신 감독에게는 살아온 삶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소통하며 풍요로운 노년과 자아실현의 장, 젊은 감독에게는 어르신에 대한 고민과 공감을 통해 진정으로 어르신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어르신 테마 영상축제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박상길 기자 gilgiza@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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