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내두를 석유관리원 부패 백태
박완주 "조직부패에 대한 특단의 조치 필요"

[이투뉴스] 석유관리원 임직원의 부패가 심각해 청렴도를 높이고 복무기강을 바로 잡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완주 2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의원(민주당)이 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임직원 징계현황'에 따르면 뇌물과 횡령 등으로 중징계를 받거나 구속된 직원이 19명에 달했다.

석유관리원은 가짜석유 단속업무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한 기관이지만, 이 같은 권한을 악용해 가짜석유 단속정보를 업체에 흘리거나 뇌물을 받았다가 적발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석유관리원의 부패는 조직적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역본부장 등 핵심 간부들까지 뇌물을 받는데 혈안이 되면서 직원들끼리 브로커와 짜고 뇌물사슬을 형성하는 등 근절시켜야 할 가짜석유를 양성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석유관리원 전·현직 간부 4명이 단속정보를 빼돌려 2억1000만원까지 뇌물을 받았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브로커가 가짜석유판매업자로부터 매월 일정액을 수금해 일부를 상납 받고 단속 정보를 건넸으며, 보직이 변경되면 후임자에게 인수인계 해주기도 하는 등 조직적으로 단속정보를 빼돌렸다.

일부는 가짜석유 판매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도 드러났다.

내부 횡령사건도 빈발했다. 작년 석유관리원 회계담당자는 21억원에 달하는 연료용 석유품질검사 수수료를 횡령해 적발돼 파면됐다. 횡령사실은 무려 3년 동안이나 진행됐지만 감사에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었다.

아예 단속용 시료를 바꿔치기 한 사례도 있었다. 2010년 검사처 직원은 LPG환경팀 창고에서 몰래 가져온 시료와 실험실의 시험용 시료를 조직적으로 바꿔치기하다 적발돼 파면 등 중징계를 받았다.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례도 있다. 2006년 1급 간부를 포함한 4명이 전산관련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수수를 받아 직권면직을 당했다.

단속을 나간 주유소에서 담배를 피우다 화재를 내는 황당한 일까지 있었다. 2009년 대구경북지사 간부는 검사를 위해 찾아간 주유소에서 담배를 피우다 화재를 일으켜 대형사고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박완주 의원은 "가짜석유를 단속해야할 석유관리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가짜석유를 양성하고 있으니 고양이에 생선을 맡긴 꼴"이라며 "청렴도를 높이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자료제공 : 박완주의원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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