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원받아 아파트 및 연립주택 122세대 건립
태양광+지열+열병합 도입해 화석에너지 Zero 실현
[이투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등 122세대를 대상으로 화석에너지 사용을 전혀 하지 않는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가 건립된다.
서울시와 노원구 그리고 명지대학교 컨소시엄은 노원구 하계동에 2016년까지 ‘제로에너지 주택단지’를 건립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실증단지는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발주한 R&D과제에 선정돼 240억을 지원받아 추진된다.
아파트와 연립이 포함된 122세대 규모의 제로에너지주택 단지는 외부단열과 고기밀 등 초에너지절약기술(패시브기술)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 중 50%를 절감하고, 나머지 50%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충당한다.
패시브 기술과 액티브 기술의 융복합적 설계를 통해 난방, 냉방, 급탕, 조명, 환기 등 주택단지에 필요한 에너지의 100%를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영국의 베드제드, 독일의 프라이브루크 주거단지 등 외국의 유명 제로에너지 주택보다 성능이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국내 에너지절약형 건축물 기술 분야는 관련 연구 및 개발이 민간투자에 의존되고 있어 획기적인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기술보급 및 관련자재 확보의 어려움과 비용상승의 악순환으로 인해 에너지절약형 건축물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에너지절약형 건축물과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한 제로에너지 주택단지 모델개발 및 실증단지구축 R&D사업 공모에는 세종시와 대구시 등이 열띤 경합을 벌여 지난단 17일 명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선정됐다.
하계동 제로에너지 실증단지 건립부지는 지하철 1, 6, 7호선 등 편리한 접근성과 노원에코센터∼노원자원회수시설∼중랑천 생태체험관∼펠릿공장까지 친환경 투어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로에너지 주택단지는 연면적 1만7200㎡에 공동주택 3개동 106세대, 단독주택 2개동 2세대, 합벽주택 2개동 4세대, 3층 연립주택 1개동 9세대, 목업주택 1세대 등 모두 122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모두 442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선 노원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서울시와 노원구가 일반건축비 202억원을 부담한다. 나머지 240억원은 정부출연금인 국토교통부 연구개발비 180억원과 기업부담금 60억원으로 충당한다.
실증단지는 에너지절약기술을 통해 겨울철 난방에너지의 90% 등 전체 에너지의 50% 절감을 위해 외단열 및 3중 유리 및 시스템창호, 차양막 등이 설치된다. 여기에 집안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가전제품이 가동되면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폐열회수환기장치도 도입할 계획이다.
에너지공급은 복합시스템으로 ‘태양광+지열+열병합발전’이나 ‘태양광+펠릿보일러’ 중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자재 국산화 검증과 경제성, 유지관리의 용이성 등을 파악해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량 증가를 위해 주택 지붕 위는 효율이 가장 좋은 30도로 태양전지를 설치하고, 그 동안 방치되었던 벽면은 Solar Block을 적용해 남쪽 수직벽에서 61%, 서쪽 수직벽에서 35% 이상의 효율을 끌어낼 계획이다.
제로에너지 실증단지는 특혜 소지를 없애기 위해 분양이 아닌 50년 이상 국민임대주택 형태로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모두 1000세대 가량의 주민이 제로에너지 주택을 체험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입주대상자는 신혼부부, 대학생, 1∼2인 직장인 가구 등 도시근로자를 우선 입주시키게 된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제로에너지주택단지가 들어설 경우 입주자는 국민임대주택(59㎡기준) 기준으로 연간 에너지비용 78만7000원 대비 81% 절감된 연간 15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