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력 신재생으로 생산, 수송도 전기차로 100% 전환
제주도 ‘2030 미래비전’ 공개…스마트그리드 전역 확대

▲ 제주도청 및 제주에너지공사 관계자가 2030년까지 제주도를 탄소없는 섬으로 만들겠다는 세부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우근민)가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으로 대체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100% 보급을 통해 2030년까지 ‘카본-프리 아일랜드(탄소제로섬)’로 구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다시 가다듬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지역사업평가원, 창의연구소, 제주에너지공사 등은 31일 ‘제주도 Carbon Free Island 구현과 2회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기자 초청 간담회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제주를 만드는 내용의 진전된 미래비전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가파도를 탄소없는 섬 시범모델로 구축하고 2단계로 2020년까지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자동차,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탄소없는 사회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같은 기반을 통해 2030년에는 화석연료 사용이 전혀 없는 탄소없는 섬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제주의 이같은 계획은 세계 7대 자연경관과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을 보유한 뛰어난 자연환경을 보전함과 동시에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녹색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활용, 세계적인 녹색성장도시로 거듭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탄소제로섬 조성은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를 키워드로 삼았다. 우선 스마트그리드의 경우 올해 구축된 실증단지를 계속 발전시켜 2017년까지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을 수행한다는 각오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제주도 전역을 스마트그리드 도시로 조성, 관련 기술의 상용화 및 수출산업화를 촉진시킨다는 방침이다.

전기자동차 보급은 2017년까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로 10%(2만9000대) 전환하고, 2020년까지 버스와 렌터카까지 포함해 30%(9만4000대)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최종적으로 2030년까지 상용 전기자동차 보급률을 100%(37만1000대)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에너지는 풍력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우수한 바람자원을 활용해 현재 109MW에 불과한 풍력발전을 육상풍력 350MW, 해상풍력 2GW(1단계 1GW+2단계 1GW)을 통해 전력공급의 100%를 충당한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생산의 단점을 해소하고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례를 개정, 사업자가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발전용량의 10% 가량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제주도는 이같은 2030 비전이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추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제주 전체의 온실가스의 감축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의 경우 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9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다.

또 녹색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고도화, 녹색학습장으로서의 관광객 증대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13조49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비롯해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김홍두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과장은 “탄소제로섬 비전은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면서 에너지공급까지 해결한다는 것이 근본적인 취지”라며 “현실을 감안해 먼저 2018년까지 LNG발전소를 건설해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높인 후 점차 신재생에너지를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내년에 열리는 제2회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를 토대로 제주를 아시아 풍력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간다는 구상도 밝혔다. 아울러 한국·중국·일본·몽골이 참여하는 아시아풍력협회를 출범시키는 한편 사무국을 제주에 유치할 계획이다.

<제주=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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