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9MW 안정화 총력…내년 12월까지 30MW 추가건설
주민참여 통한 이익공유형 중요, 수익금으로 태양광 지원

 

▲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이투뉴스] 바람과 여자, 돌이 많아 삼다도라 불리는 제주. 제주도가 바람자원의 공공자원화를 선언했다. 지난해 특별법 개정을 통해 ‘풍력자원의 공공적 관리’를 대내외에 공표한 것이다. 이 중심에는 작년 7월 출범한 제주에너지공사가 있다. 지자체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전담하는 공사를 설립한 것은 제주도가 최초다.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달성하는데 공사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우선 350MW 규모의 풍력발전을 건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태양광발전 및 소외계층 에너지복지 등에 나서겠습니다”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은 세계 최초로 바람의 공공자원화를 선언한 제주의 풍력전도사다. 무한한 풍력자원을 활용, 제주를 풍력발전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공무원이었던 그를 단시간에 풍력전문가로 이끌었다. 특히 제주 풍력발전은 2030년까지 탄소제로섬으로 만들겠다는 ‘제주 미래비전 2030’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공사의 역할은 아주 크다.

제주에너지공사는 도내 풍력발전 29기(29MW)를 자산으로 인수한 풍력에너지 전문회사다. 이를 통해 130억원이 넘는 매출과 함께 수십억원의 순익을 내는 우량회사로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최근 동복리에 30MW 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이곳 유휴지를 활용, 태양광 및 바이오에너지 사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노후화된 풍력발전기로 인해 운영관리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운영을 맡은 이후 철저한 유지관리로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또 10년이 넘은 오래된 발전기의 경우 리파워링(재설치)를 통해 최신형 설비로 교체해 나갈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제주도의 에너지자립을 꿈꾸고 있는 차 사장은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동복리 사업 역시 주민과의 꾸준한 만남과 이익공유를 통해 민원발생을 근원적으로 제거, 민간사업에 비해 빠른 진척을 보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풍력은 지역주민과 함께 해 나가는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제주에너지공사 설립도 바로 이 때문이죠. 공사가 앞장서 긍정적인 여론 조성은 물론 기반을 마련하면 민간 사업자들의 프로젝트 추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내년에 3MW급의 주민참여형 풍력발전기를 건설할 계획도 내놨다. 풍력발전지구 마을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위치를 선정하고, 공사(80%)와 마을(20%)이 공동 투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주민들이 풍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익도 공유하기 위해서다.

“육상풍력의 경우 수익성은 검증됐지만 민원 등으로 입지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상풍력으로 가야죠. 제주 역시 2단계로 나눠 해상풍력을 모두 2GW 설치할 계획입니다. 풍력발전을 통한 수익으로 태양광 설치 및 취약지구 도시가스 공급지원 등 에너지복지에 쓰려고 합니다”

그는 부유식 등 해상풍력을 ‘10년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생각보다 빨라질 것으로 확신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조선산업이 풍력발전에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1차 1GW는 해안 가까운 곳에 짓지만, 2차 1GW는 더 멀리 나가 부유식으로 세운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제주에너지공사가 사업의 기반을 닦아 놓은 후 발전사 등 민간투자사와의 합작 형태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풍력발전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태양광발전,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 확대는 물론 주민 에너지복지 향상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