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곤 한국알뜰주유소협회 이사

▲ 김진곤 한국알뜰주유소협회 이사
[이투뉴스] 올해 국정감사에서 알뜰주유소 효과에 대해 많은 의원들의 질의가 있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많은 이들이 과거 정유4사가 유통시장을 98% 이상 독과점 하던 시절을 못잊는 듯하다. 사실관계를 알아야 한다.

국내 석유시장은 정유4사의 생산량이 국내 수요량보다 훨씬 많은 구조여서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공급자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90년대 상표표시제를 도입한 이래 정유사들은 경쟁없는 독과점을 유지했다.

그 원인에 대해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정유사간 담합, 원적지관리, 전량구매, 시설지원을 미끼로 한 노예계약 등의 불공정한 거래를 일삼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알뜰주유소는 정유사가 전국 물류망과 대리점, 주유소 등 유통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는 이같은 석유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도입됐다. 한국석유공사가 농협과 고속도로주유소 및 자영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편입시킨 결과 이제는 1000여개를 앞두고 있다.

수가 늘며, 알뜰주유소는 진화하고 있다. 초기 100원 싼 주유소라고 알기 쉽게 알뜰주유소를 홍보한 것은 알뜰주유소 1.0버전이다. 알뜰주유소는 정유사간 경쟁이 없던 지난해 초 70~80원 낮은 가격으로 출발했다.

알뜰주유소 2.0버전은 알뜰주유소가 들어서며 이와 경쟁하기 위해 주변 주유소들이 비슷한 가격으로 인하해 판매, 모든 소비자들이 알뜰주유소의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알뜰주유소가 들어선 지역은 정유사의 경쟁 촉발이 일어났다. 알뜰주유소 주변 주유소들은 알뜰주유소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게 됐다. 이제는 알뜰주유소 판매가격이 기준 금액이 되고 있으며 주변의 많은 주유소들도 알뜰주유소보다 적게는 5원에서 40원정도의 차이에서 가격을 결정한다.

알뜰주유소가 유가 인하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은 알뜰주유소가 유가 인하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알뜰이 알뜰하지 못하다고 비판하는 측이 있다. 알뜰주유소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일부세력들의 야합 결과다.

알뜰주유소의 낮은 판매가격으로 주변 주유소업주들이 힘들다고 불평해야지 거꾸로 주변보다 알뜰이 싸지 않다며 소비자를 기만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핵심을 한창 벗어나서 정유사에 일방적으로 편드는 억지에 불과하다.

이런 비난을 하는 사람은 이번 국감을 통해 알뜰이 알뜰하지 않은 것은 국내 정유사들이 대리점보다 석유공사에 비싸게 공급한 것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한번 더 살펴보기 바란다.

또 현물 시장에서도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이 기준이 돼 거기에서 얼마 더 할인해주는 식의 공급자간 판매경쟁의 촉발로 석유 유통시장은 이제 정상적인 시장 기능이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제 다음은 알뜰주유소 3.0버전이다.

알뜰주유소 협회는 향후 회원사들이 정부의 지원없이도 석유공사와 약정한 의무 구매량을 제외한 나머지 50% 물량에 대해 공동구매 등 바잉파워를 통한 자생력을 길러 유가 인하에 기여하고 주변 주유소의 가격 인상도 억제하는 역할을 함으로서 모든 국민들에게 유가안정의 혜택이 돌아가는 '알뜰주유소 3.0버전' 시대를 열 것이다.

<김진곤 한국알뜰주유소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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