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개발로 호황을 누리는 캐나다 캘거리의 쇼핑센터들이 산타클로스 인력을 구하지 못해 진땀을 빼고 있다고 18일 캐나다 방송 <CBC>가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대목마다 등장하는 쇼핑 센터의 산타클로스는 어린이의 소원을 듣고 선물을 나눠주며 사진을 같이 찍는 역할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사우스 센터 몰 등 캘거리의 주요 쇼핑 센터들은 산타 인력을 구하지 못해 행사장을 비워놓는 등 대목 판매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임금이 좋은 석유생산기지가 양질의 인력을 흡수해간 탓에 계절수요인 산타직 지망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산타 인력을 교육해 쇼핑센터나 파티장 등에 공급하는 '산타 스쿨'의 빅터 네바다 교장은 산타 임금이 대부분 시간당 12~15달러로 너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량과 분장ㆍ연기에 따른 심리적 스트레스를 감안하면 산타는 시간당 50 달러는 받아야 하는 숙련 기술직"이라며 "게다가 대부분의 쇼핑몰은 값비싼 산타 의상까지 본인들이 장만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타 역할은 고도의 경험과 기술, 심리학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선임홍보직에 해당하는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의 에너지 개발 중심지인 캘거리에서는 일반 판매직도 구인난이 심각해 일부 쇼핑센터들은 크리스마스 대목에 늘렸던 영업시간을 다시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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