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ASEM ASEIC 연구용역 수행 결과
"中 녹색기술 투자 및 상용화 기업수 높아"

아시아·유럽 25개국의 녹색혁신 지수(에코이노베이션 지수)를 색상 그래프로 표현한 세계전도. 녹색에 가까울수록 지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스틴베스트 

[이투뉴스] 우리나라의 녹색혁신 수준(ASEM Eco-Innovaiton Index, 녹색혁신지수)이 국가지원, 기업 활동 등 항목에서 중국에 추월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속가능경영 인식수준과 환경경영 부문은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정책지원과 투자 성과는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지속가능경영 분석기관인 서스틴베스트(대표 류영재)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산하기구인 ASEIC(ASEM SMEs Eco-Inonovation Center)의 연구용역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25개국의 녹색혁신지수(ASEM Eco-Innovaiton Index)를 평가한 결과 이런 결과가 도출됐다고 2일 밝혔다.

녹색혁신 지수(Eco-Innovaiton Index, 에코이노베이션 인덱스)는 환경부하를 낮추고 효율적인 자원 사용을 위한 기술과 생산 프로세스 및 서비스 부문에서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혁신을 지수화한 지표로, 녹색혁신 촉진을 위해 2011년 설립된 ASEM 산하 ASEIC이 올해로 2회째 발표했다.

한국을 비롯해 ASEM 역내 25개국을 대상으로 한 녹색혁신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 영국은 녹색혁신을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 및 기업 활동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영국은 에코이노베이션 역량, 자원환경, 활동, 성과 부문에서 각각 85점, 87점, 60점, 70점을 획득했다.

녹색혁신 분야의 선제적 노력을 기울여 온 유럽 선진국들의 성적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스웨덴과 프랑스, 덴마크 등은 역량 부문에서 각각 71점, 75점, 88점을, 성과 부문에선 각각 74점, 70점, 70점을 얻어 25개국 전체 평균지수인 49점(역량), 46점(성과)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녹색혁신 지수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보다 뒤처지는 가운데 중국,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는 역량 부문에서 비교적 우수한 점수를 획득했다.

유럽·아시아 주요국의 녹색기술 투자 분포도 ⓒ서스틴베스트

특히 중국은 역량 부문에서는 전체 평균인 49점을 밑도는 41점을 받았으나 정책지원을 뜻하는 지원환경과 기업활동 부문에서는 평균점(42점, 35점) 이상인 각각 49점, 45점을 획득해 다른 아시아 국가를 앞질렀다.

서스틴베스트는 "중국의 경우 환경규제 이행지표가 낮았지만 녹색기술산업 투자환경 수준과 중소기업 투자규모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보였고, 녹색기술 상용화 기업수와 환경경영 참여 수준 지표들은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녹색성장'을 국가 성장전략으로 택했던 한국은 지원환경과 활동 부문에서 중국보다 낮은 점수를 얻어 정부 정책과는 상반되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 지원환경에서 전체 평균인 42점보다 12점 낮은 30점을, 활동부문에선 평균에 1점 못 미치는 34점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인식수준과 환경경영 참여는 높지만 관련 정책지원(지원환경)과 투자(활동)는 충분치 않았다는 얘기다. 향후 녹색혁신 분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국가는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덴마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이다.

다만 서스틴베스트 측은 "녹색혁신 지수는 회원국을 비교해 선두와 후발주자를 규정지어 국가순위를 보여주거나 성공적인 정책수단 및 시장기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녹색혁신을 발전·확산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일례로 소득 수준이 높은 그룹인 영국, 스웨덴, 프랑스, 덴마크, 독일 등은 모든 영역에서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으나 소득이 낮은 국가 그룹은 단 2개국만이 평가에 포함돼 단순 비교분석에는 한계가 있고, 낮은 소득 수준의 국가가 단시간에 그 격차를 줄이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ASEIC 사무국격인 중소기업청의 양봉환 생산기술국장은 "에코이노베이션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촉진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도 "아시아와 유럽에서 녹색혁신을 지속가능발전 전략의 중요 요소로 간주하기 시작했으나 학술적 연구와 통계 자료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향후 이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확보와 심화된 연구, 토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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