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선진국들의 재정지원 절실"

[이투뉴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그룹(WBG) 한국사무소가 4일 인천 송도에서 개소식을 갖고 국제기구로서의 첫 업무에 들어갔다. 포스코 E&C센터에 자리잡은 WBG 한국사무소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수원국에서 지원을 제공하는 공여국으로 전환한 이후 국내에 처음으로 설립됐다.

김용 WB 총재는 개소식에서 "한국은 많은 개발도상국이 영감을 얻는 훌륭한 개발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다"면서 "WBG와 한국은 절대빈곤 타파 및 공동번영을 위해 공공과 민간 양 부문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BG 사무소 개소에 이어 GCF도 인천 송도 G-Tower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사업부서, 민간참여, 국가전략부서, 대외협력, 행정지원 부서 등 5개 부서로 진용을 갖췄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환경과 인간의 삶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어느 한 나라나 국제기구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인류공통의 과제"라며 "기후변화의 영향은 재원이 부족한 개도국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선진국들의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 핵심분야의 하나로 설정해 에너지관리시스템, 신재생에너지, 탄소 포집·저장(CCS)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산업 발전과 시장창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CF는 수십억달러 상당의 기금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호세 클레멘스 살쎄다 GCF 이사회 공동의장은 "녹색기후기금 이사회뿐 아니라 최근 바르샤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 총회에서도 제시됐듯이 당사국들이 재원 마련 필요성을 인지하고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살쎄다 의장은 "독일, 호주, 스웨덴, 영국, 노르웨이 등이 기금에 적극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쉬흐로흐 GCF 사무총장은 "2009년 코펜하겐 당사국 회의에서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1000억 달러를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현 상황으로 봤을 때는 공공재원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며 "여러 종류의 파트너십이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금마련과 관련해 한국은 4000만 달러를, 스웨덴은 4500만달러를 출연하기로 약속했지만 GCF의 관련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아직 실행되지는 않았다. 쉬흐로흐 사무총장은 "향후 6개월간 두 차례의 이사회를 열어 관련 절차와 규정 마련 작업을 마친 뒤 3개월 이내에 첫 공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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