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이 지난 5일 인천 송도에 둥지를 틀고 박근혜 대통령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가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 행사를 위해 방한했으나 인천공항에 안개가 끼는 바람에 이륙이 늦어져 참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거물급 인사들이 GCF 개소식에 참석한 것은 그 역할이 엄중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천 송도에서는 세계은행 한국 사무소도 동시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정부는 글로벌 녹색성장기구(GGGI) 등을 설립한데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기후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음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GCF 본부 유치전에 나서 가까스로 독일을 따돌리고 송도유치에 성공했다. 앞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은 오는 2020년까지 후진국의 기후변화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1000억달러를 조성키로 했으며 이 돈을 운용하는 기구가 곧 GCF이다.

물론 각 국가들이 이런 합의에 이르긴 했으나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모금은 구체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번 바르샤바에서 열린 당사국총회는 GCF의 재정확충방안을 내년 당사국총회까지 제시하도록 기한을 명시했으며 개발도상국 능력배양사업에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우리나라의 의견이 반영돼 GCF의 조속한 정상운영을 위한 바탕을 마련했다.

GCF 본부가 개소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부수 경제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세 클레멘스 살세다 GCF 이사회 공동의장은 개소식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수십억달러 상당의 기금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GCF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0년까지 5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연간 4000억원 가량의 경제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는 환경과 인간의 삶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어느 한 나라나 국제기구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인류공동의 과제라며 당사국들의 재원마련을 촉구하고 정부로서의 협조를 피력했다. 박대통령은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 핵심분야의 하나로 설정해 에너지관리시스템, 신재생에너지, 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산업 발전과 시장창출을 가속화활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국제기구가 성공하고 전 인류의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모두가 손을 맞잡고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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