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와 터키, 아제르바이잔이 카스피해산 천연가스 분배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이들 세 나라는 지난 16일부터 양산에 들어간 매장량 4000억㎥의 카스피해 샤흐 데니즈 가스전에서 나오는 가스 분배문제를 놓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연간 최대 생산량이 82조㎥에 달하는 이 가스전의 가스는 아제르의 수도 바쿠에서 수송관을 통해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를 거쳐 터키의 에르주룸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들 3국은 2001년 맺은 협약을 통해 터키가 매년 660만㎥의 가스를 할당받고, 나머지 가스는 아제르와 그루지야가 나눠갖기로 했으나, 터키가 그 다음해에 자국으로 들어올 가스 일부를 아제르와 그루지야에 양도키로 합의했다.

 

문제는 터키의 가스 양도로 그루지야가 최대 8억㎥의 가스값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할당량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

 

나틱 알리에프 아제르 에너지 장관은 지난 18일 수도 바쿠에서 기자들에게 그루지야의 가스 대금 지급 문제를 비롯한 몇몇 문제들이 풀리지 않아 당사국간 논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가스 분배 문제는 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이번 주 터키를 공식 방문할 때 양국 간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카스피해산 가스는 러시아가 자국의 가스가격을 계속 인상해오고 있어 유럽 등지로 공급,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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