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일부 하수처리장 유입수질 낮아

 전국의 각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일부 폐수종말처리시설의 유입수 농도가 일반 시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돼 정확한 원인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유입수 농도가 낮다는 것은 폐수가 처리장까지 제대로 흘러들어오지 않거나 도중에 새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환경부가 19일 발표한 '3/4분기 폐수종말처리시설 점검결과'에 따르면 전국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128개 중 천안천흥처리장과 합천야로처리장 등 8개소의 유입수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유입수질은 기준을 초과해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낮아도 처리시설의 효용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합천야로 처리장의 유입수는 BOD 9.5로 일반 처리장 유입수의 5분의 1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김제황산 처리장도 BOD 8.3을 기록해 웬만한 하천 수준의 수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하수처리장의 규모는 각각  일일 3100톤과 120톤으로 각 지자체가 매년 수억대의 처리비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병운 환경부 산업폐수과 사무관은 "개별업체가 방지시설(처리시설)을 과다하게 운영하거나 하수관거 정비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수처리장이 위치한 지역의 공장이 개별 처리시설을 과다 운영했거나 관로가 부실해 폐수가 새나가고 있다는 해명이다.

 

이는 사실상 폐수처리 계통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환경부가 시인한 셈이다. 이에 대해 최사무관은 "문제가 된 지역은 대부분 해당업소들이 과대 처리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 업체의 비용절감을 위해 별도의 배출허용기준을 정해 지자체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번 측정 때마다 유입농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처리장은 또 다른 문제로 남는다. 각 지자체는 대규모 하수처리장에 막대한 운영비를 투입하지만 깨끗한 물을 다시 거르기 위해 '헛돈'을 쓰고 있다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사무관은 "자체적으로 낮은 유입수질이 나오는 일부 지역의 경우 지하수가 유입된다고 볼 수 있다"며 "정확한 문제는 조사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개월마다 한 번씩 체크하기 때문에 언제 오염된 물이 유입될지 알수 없어 안 돌릴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해당 지자체가 적정관리 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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