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1g = 석유 9드럼 = 석탄 3톤

전 세계 우라늄의 40%를 보유한 호주는 요즘 귀빈국 대접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호주로 날아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010년부터 연 2만t의 우라늄을 20년간 공급받기로 호주와 협정을 맺었다. 원전 추가건설에 소요되는 '땔감'을 미리 준비하고 다가올 석유 고갈시대도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계산이다.


제2의 석유로 불리는 우라늄이 귀한 몸이 됐다. 석유수급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면서 각 나라가 경쟁적으로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라늄 자원을 보유한 나라들은 최근 산유국 못지 않게 배짱이 두둑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광업진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카즈아톰프롬이란 카자흐스탄 국영기업과 지난 2004년 광산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이들이 경수로용 연료 구입 등 추가 조건을 내세우며 본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경수로 16기, 중수로 4기를 가동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연간 4000톤의 우라늄 정광(精鑛)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세계 6위의 우라늄 수입국이다.

 

◆용도 및 특징=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우라늄 1g은 분열하면서 석유 9드럼, 석탄 3t과 같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가공할 에너지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우라늄의 장점 때문에 세계가 원자력 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의 또 다른 장점은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없다는 점이다. 기후변화협약의 압박을 손쉽게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국제적인 위험물로 취급당한다. 게다가 원자력 발전 이후 발생하는 방사선 폐기물은 원자력 발전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매장현황=전 세계 우라늄 매장량은 약 459만톤으로 세계 연간 소요량이 6.5만톤임을 고려할 때 대략 향후 70년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150년을 더 사용할 수 있는 979만톤의 미개발 매장량이 있다고 보고 있다. 비교적 부존량이 안정적인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라별로는 호주와 캐나다에 가장 많은 우라늄이 매장돼 있으며, 캐나다는 전세계 1위의 우라늄 기업인  카메코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카자흐스탄,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주요 생산국을 꼽히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 높은 우라늄광산은 캐나다, 호주, 카자흐스탄 세 나라에 몰려있다.

 

우리나라도 우리나라도 충청도 일대에서 우라늄 광석의 매장이 확인되었으나 평균품위가 0.03% 이하인 저품위 우라늄 광석으로 경제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가격동향 및 전망=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파운드당 43달러를 웃돌던 우라늄 정광가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급격히 하락해 1994년 말 파운드당 7~9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2003년에 발생한 캐나다 광산 침수사고와 호주 화재사고 등으로 급상승하기 시작한 시장가격이 지난 7월 현재 파운드당 47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거래가는 6년 새 700%나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원전 붐에 힘입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거품이 걷히면 다시 안정세를 탈것으로 보고 있다.


신승종 한국수력원자력 연료수급팀 과장은 "최근 우라늄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거품요소가 많다"며 "당분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곧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해외 광산개발이 본격화되면 20~30달러선까지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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