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콤팩트 사이즈 수직형 정수처리 시설 첫선

[이투뉴스] 정수장은 다단계 공정 탓에 넓은 부지와 다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류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기존 정수장은 도심지 외곽에 대규모로 건설·운영돼 왔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은 수원지나 정수장에 문제가 생기면 단수가 불가피했고, 공급과정에 수질이 악화되는 2차 오염도 발생했다.

이처럼 생산자 중심의 기존 중앙집중식 용수공급시스템이 야기한 수질과 수량 문제를 해소할 새로운 분산형 용수공급 시스템이 첫선을 보인다. K-water(사장 최계운)는 7일 충북 청주시 자사 청주정수장에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신개념 수직형 정수처리 실증시설의 준공식을 갖는다.

이 시설은 도심공원이나 시설물 지하에 설치 가능한 수직구조의 정수처리 기법을 도입하고, 공정간 저류조가 필요없는 탱크리스(Tankless) 시스템과 압력식 구조의 단위 정수처리 기술을 적용해 144㎡ 면적만으로 약 300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하루 1000㎥의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다.

강물이나 지하수, 빗물, 해수 등 다양한 원수를 지하 저류조에 모았다가 이를 2층 건물 상부로 끌어올려 막여과(UF)와 1층의 오존산화 및 활성탄 흡착 여과를 거친 후 지하 1층 펌프를 통해 수용가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수용가와 가까워 2차 오염이 최소화되고 대체수원과의 연계로 단수걱정이 없다.

특히 이 시설은 건물옥상과 외벽에 태양광·BIPV 시설을, 지하에는 수온차 히트펌프를 활용한 냉난방시스템을 적용했고, 송전 전력을 직류(DC)로 일괄변환 공급하는 DC배전과 고효율 지능형 수처리 제어시스템, 고효율 펌프 등을 도입해 에너지 소비량을 약 30% 가량 절감 가능하다.

최병만 K-water 연구원장은 "이번 수직형 정수처리 실증시설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ICT 기술을 적용 및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용수공급 시스템"이라며 "2차 오염과 단수 걱정이 없는 국민 밀착형 미래 물공급 체계구축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설은 국토교통부 물관리연구사업의 일환으로 민·관 연부기 140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K-water를 주관기관으로 포스코건설, 코오롱글로벌, 대림산업, 테크윈, 대양하이드로, 경남대, 단국대, 한국수도경영연구소, 성균관대, 유앤유소프트, 한양대, 한밭대, 부경대 등 15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K-water는 "수질의 안전성과 수량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용수생산 및 공급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핵심 요소기술을 개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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