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의 형성에도 주변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18일 보도했다.

 

오늘날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은하들이 무작위로 흩뿌려진 것이 아니란 것을 처음 깨달은 것은 20세기 초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었다. 그는 새 별이 없거나 아주 적은 붉은 타원형 은하들은 성단 속에서 주로 발견되는 반면 새 별들이 형성되고 있는 푸른 나선형의 젊은 은하들은 이웃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천문학자들은 원래 우주가 그렇게 생겼거나 주변 환경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은하들의 분포와 형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해 왔다. 최근 유럽 과학자들은 칠레에 있는 유럽 남부천문대의 극대배열전파망원경(Very Large Telescope)을 이용, 90억년 이상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주의 3차원 지도를 작성한 뒤 6500여 개의 은하를 대상으로 이들의 성질이 시간대 별로 어떻게 다른 지를 관찰한 결과 우주가 어렸을 때는 은하들의 형태와 주변 환경에 구별이 없었음을 발견했다. 즉 각기 다른 환경에서 타원형 은하와 나선형 은하가 모두 발견됐는데 이는 은하의 형태가 우주의 전생애에 걸쳐 작용해 온 어떤 물리적 작용으로 영향받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들의 발견은 은하가 성단 안에 위치하고 있다면 새 별들을 형성할 능력이 밀도가 성긴 은하에서보다 빨리 소멸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는 시뮬레이션에서도 확인됐다. 즉 성단 내부의 가스는 너무 온도가 높아져 새 별을 형성하는 냉각과 붕괴의 과정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편 밝은 은하일수록 별을 형성하는 물질을 빠른 속도로 소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는 은하의 진화에 환경이 주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지만 아동발달 이론에서와 마찬가지로 '천성이냐, 환경이냐'에 관해 간단한 답은 없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은하들은 타고난 유전적 정보가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하고 주변환경과 복잡한 상호작용을 일으킨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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