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하반기부터 알뜰주유소도 연료품질 검사 시행
국내 경유·휘발유제품 증기압 항목서 국제기준에 미달

[이투뉴스] 수도권에서 판매되는 경유와 휘발유 등 자동차연료에 대한 환경품질등급 평가·공개제도가 앞으로 더욱 강화된다. 또 하반기부터 알뜰주유소에 대한 환경품질 검사가 이뤄진다.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청장 송형근)은 2013년도 하반기에 수도권 지역에서 판매된 자동차연료의 환경품질 평가결과와 환경품질 평가 관련 제도개선을 위한 계획을 4일 발표했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기존 자동차연료 환경품질 평가체계로는 품질차이를 식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품질등급 공개주기를 반기에서 월별로 변경하는 한편 별(★) 등급과 함께 점수를 병행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자동차연료 제조기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제조·수입사간 연료품질 차이가 미미해짐에 따라, 기존 별 5개 등급체계로는 더 이상 연료별 품질수준의 차별화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알뜰주유소가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품질검사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최근 변화된 국내 석유시장 구조와 전체적인 자동차연료 품질수준 등을 고려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별 등급과 함께 등급산정의 기초가 되는 점수를 추가로 공개해 5단계 등급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고, 수도권 내 알뜰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경유에 대하여도 환경품질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기존 평가체계로는 3.5∼4.4점이 모두 ‘별(★) 4개’로만 표기돼 동일 등급의 연료 간 품질차이 식별이 곤란했으나, 제도변경 후에는 점수까지 추가로 공개되므로 동일 등급이라도 품질 차별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연 2회 정유·수입사 브랜드별로 환경품질등급을 공개하던 방식을 변경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검사대상 저유소·주유소의 연료품질등급도 매월 산정해 수도권대기환경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지난해 하반기 환경품질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7개 정유·수입사 자동차연료는 별 4∼5개 등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했으며, 특히 국내 정유사가 공급하는 경유는 2006년 하반기 이후 7년 연속 별 5개를 받았다.

별(★) 5개 등급은 국제 최고기준 수준의 세계연료헌장 또는 캘리포니아 대기관리청 기준을 의미하며, 별 1개 등급은 국내 기준을 만족하는 수준을 말한다.

세부 결과를 보면 경유는 황함량, 밀도, 다고리방향족, 윤활성, 세탄지수 등 5개 항목에서 모든 정유사·수입사가 별 5개 등급을 받았다. 다만 방향족화합물 항목에서는 수입사인 세동에너탱크가 별 3개, 나머지 회사는 모두 별 4개 등급을 획득했다.

휘발유는 HC, CO, NOx에 영향을 미치는 황함량, 발암물질인 벤젠함량 및 방향족화합물, HC에 영향을 주는 90% 유출온도 등의 항목에서 모든 정유사가 별 5개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오존형성물질을 증가시키는 올레핀 항목은 모든 정유사가 별 2개에 그쳤으며,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에 영향을 미치는 증기압 항목은 GS가 별 1개, 현대오일뱅크가 별 2개, SK에너지와 S-OIL가 별 3개를 받아 국제 최고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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