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EC 2013 시장 통계 보고서…누적설치량 318GW

▲ 2012~2017 세계 풍력 설치용량 전망 (출처-gwec)

[이투뉴스] 풍력 산업 육성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해 세계 풍력 산업을 뒤흔들었다. 전반적인 용량 추가가 더뎌지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풍력위원회(GWEC)는 올해 풍력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한 해 성장 둔화가 있었지만 세계 풍력 용량은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올해 중국과 미국, 개도국에서의 설치 붐으로 풍력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GWEC가 최근 발표한 '2013 시장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풍력 설치량은 중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2012년 대비 12.4%가 확대돼 318GW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35.5GW(3만5467MW)의 신규 풍력 터빈이 설치됐다. 2012년 설치량에 비해 10GW가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미국의 생산세금공제법(PTC)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미국내 설치량 축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우울했음에도 세계 풍력 누적 용량은 지난해 318G를 달성했다. 2008년도 누적용량인 20GW보다 크게 늘어난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스티브 소이어 GWEC 사무총장은 "유럽과 미국 외 지역에서 꾸준하게 시장이 성장했는데 특히 중국과 캐나다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정책 공백이 2013년 산업을 강타했다면, 연말에 건설 중인 산업들이 1만2000MW 이상이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한 해 미국에 새로 설치된 풍력 용량은 1084MW였다. 세계에서 5번째 많은 양이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 누적용량 2위(6만1092MW)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작은 양이다. 지난해 1599MW의 신규 용량을 추가한 캐나다는 올해 누적 용량 6204MW를 기록했다.

오랜기간 풍력 산업의 선두지역인 유럽은 지난해 12GW의 신규 터빈을 설치해 전체 121GW를 기록했다. 신규 설치량은 2012년 보다 약 8% 줄어들었다. 소이어 사무총장은 유럽 시장에 대해 "독일(3238MW)과 영국(1883MW)에만 집중돼 있는 건강하지 않은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개발도상국들의 설치 붐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서 풍력 발전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졌다면,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에서는 그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중국에서 지난 한 해에만 16GW가 설치됐다. 전 세계에서 새로 추가된 용량의 절반에 가까운 양이 중국에서 추가된 셈이다.

중국의 전체 풍력 설치량은 2012년 76GW에서 현재 91GW로 확대됐으며, 중국의 풍력 산업은 보다 성숙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GWEC는 추측했다.

소이어 사무총장은 "중국은 다시 성장 시장"이라며 "풍력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는 2020년까지 200GW라는 정책적 목표를 더 높게 잡으면서 강화됐다"고 말했다.

변화의 바람은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인도는 지난해 1729MW를 설치해 10%의 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21GW의 풍력을 운영하고 있어 세계 4위에 올랐다. 인도는 국가적 '풍력 목표'를 설정하고 규제적 고정가와 전력망 개선을 올해 중반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2508MW를 설치한 브라질은 2013년 948MW를 추가해 누적용량 3456MW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풍력 시장은 이제 막 날개짓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계약된 신규 사업은 4700MW로 전체 용량을 두 배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4 '풍력의 해' 낙관적 전망

GWEC는 올해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있다.

소이어 사무총장은 "비OECD 시장들은 대체로 건강한 편이다"며 "남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 신규 시장에서 꾸준한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최소 향후 2년 안에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올 것"이라며 "문제는 지난 2년간 정책적 결단을 내리지 못해 교착상태에 빠진 유럽 시장의 안정화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GWEC는 2014년 설치량이 45GW를 기록했던 2012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GWEC는 오는 4월 '2014~2018 5개년 연례 전망서'에서 더 정확한 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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