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ㆍ수주잔량ㆍ건조량 등 3개 부문 석권

한국이 올해 말 세계 조선업계에서 수주량ㆍ수주 잔량ㆍ건조량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전망이다.

20일 영국의 조선ㆍ해운 시황 전문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지난 1~11월 국내 조선업계가 전세계 선박 수주량ㆍ수주잔량ㆍ건조량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일본, 중국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조선업계의 평가 잣대로 이들 세 기준을 사용하고 '비수기'인 12월에 격차를 줄일 만한 선박 발주가 이뤄지지 않을 것을 감안한다면 한국이 사실상 올해 세계 조선업계를 또다시 제패한 셈이다.

한국은 지난달 말까지 역대 최대 수주량인 1990만CGT를 달성, 같은 기간 전세계 수주량 4920만CGT의 40.4%를 독식하며 1위를 고수했다.

 

중국은 1350만CGT를 기록하며 올해 680만CGT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일본을 가볍게 제치며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으며 작년 2위였던 유럽연합(EU)은 올해 530만CGT를 기록, 4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한국은 수주 잔량에서도 2위인 중국(2720만CGT)에 두 배 가까이 많은 4740만CGT를 기록,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이는 지난달 말 현재 전세계 수주 잔량 1억2073만CGT의 37.2%의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건조량에서도 한국은 지난해 대비 11.4% 늘어난 1080만CGT을 지어 지난달까지 세계에서 건조된 선박 10척 중 3.7척을 건조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일본은 중국(370만CGT)의 두 배가 넘는 840만CGT를 기록하며 2위를 고수, '세계 조선 2인자'의 자존심을 살렸으며 유럽연합이 460만CGT로 그 뒤를 쫓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며 일본과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지만 조선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단시일에 이뤄지기 어렵고 기술 또한 축적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한국 조선업계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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