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원 석유관리원 이사장
[인터뷰] 김동원 석유관리원 이사장
  • 이윤애 기자
  • 승인 2014.02.12 2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분야 30년 공직자로 체질개선과 변혁 앞장
내부 비리 단속과 수급보고 시스템 조속히 정착

[이투뉴스] "2003년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을 끝으로 에너지 분야를 떠났으니, 10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거죠. 업무를 맡은 지 벌써 4개월이 됩니다. 금요일에 발령장을 받았는데 다음 주 월요일에 국정감사를 받았으니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

지난해 10월 부임한 김동원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1973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듬해 행시 14기로 동력자원부 입성 후 20년 간 동력자원부 석유국 및 자원개발국 과장을 거쳐 통상산업부 자원심의관실 국장,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외교통상부 나이지리아 대사관 대사를 역임한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나이지리아 대사로 나간 것도 결국 에너지와 직결된 일 입니다. 산유국 아닙니까. 이곳 대사직을 일반부처에서 나간 게 제가 처음입니다"

나이지리아가 산유국이다보니 에너지분야에서 뭔가 성과를 거두라는 게 책무라고 여겼다는 그는 30년 가까운 공직을 통해 에너지 소비분야는 많이 다뤘지만 생산부문의 업스트림 분야는 직접 겪어보지 않았는데  나이지리아 대사직을 통해 많은 공부와 경험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그가 변혁을 앞둔 석유관리원의 이사장직을 맡아 어떻게 성공적인 성과를 이룰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석유관리원은 올해부터 석유품질 관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유사부터 대리점, 주유소까지 석유의 흐름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수급보고 전담기관으로 그 역할이 기대된다.

"사명이 석유품질관리원에서 석유관리원으로 바뀐데서 알 수 있듯이 품질관리업무만이 아니라, 석유를 비롯한 액체연료부문의 사업 전개를 구상 중입니다. 특히 올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입니다."

새로운 역할을 위한 청사진을 차분히 검토 중이라는 그는 아직 구체적인 플랜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나 환경분야 등 연관이 있으면서 국민 곁에 다가갈 수 있는 아이템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이지만 오는 7월부터 석유수급보고 전산화 시스템이 시행됩니다. 현재 용역을 통해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으로 6월이면 하드웨어가 완성됩니다. 사업자들의 번거로움을 최대한 축소하고자, 기초교육과 기본기기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석유관리원이 시스템 개발 및 시범사업 도입을 위해 차근차근 진행해 가는 이면에는 주유소협회와 석유유통협회 등 관련업계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며, 동종업계와 동반자라는 입장에서 공생발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일부에서 제기하는 영업비밀 누설 우려 부분은 오히려 전산화 시스템이 구축되면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현재 협회>석유공사->석유관리원의 세 단계를 거치는 수급보고 체계가 석유관리원으로 일원화 되면 유출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지요. 또 관련법규도 유출시 2억원 이하 벌금 또는 2년 이하의 징역형으로 강화 됐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보안관리도 더욱 확고히 할 것입니다"

김 이사장은 수급보고 전산화 시스템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법적으로 7월 1일이면 시행된다며 업계가 석유관리원과 함께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여러 대화 채널을 통해 업계에 설득 작업을 지속하며 동시에 올해 7월부터 희망업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산화 시스템 구축에 동조하지 않은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면 꺼릴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시범사업을 통해 장점을 강화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사업의 효용성을 높인 다면 가입을 망설이는 업자들도 동참해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전국 1만3000여개 주유소 가운데 올해는 2600여개소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수급보고 전산화 시스템 도입과 함께 본연의 임무인 품질보증 부분도 챙기겠다고 밝힌 김 이사장은 품질보증프로그램 가입 주유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했다. 품질보증프로그램은 개별 주유소가 신청후 가입이 승인되면 석유관리원이 품질보증을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도입 후 2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가입 주유소는 아직 260여개소에 불과하다.

성적이 낮은 원인은 몇가지 있다. 정유사 직영 또는 폴주유소는 정유사가 품질을 보증한다.무폴과 알뜰주유소가 남는 상황. 석유관리원은 프로그램 가입 조건으로 임대주유소가 아닌 자가주유소만을 허용하고 있다.

"임대주유소는 사장이 바뀌고 언제든 가짜석유 판매의 본거지가 될 수 있기에 가입을 까다롭게 했던 것입니다. 석유관리원의 이름으로 보증을 하는 것이기에 관리를 좀더 철저히 해온 부분 입니다. 우리의 이름을 빌려 자칫 합법적으로 가짜석유를 판매할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주유소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출 방안을 궁리해보겠습니다"

김 이사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진중한 표정으로 이따금 고개를 끄덕하며 "연구하겠다",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말을 자주했다.

석유관리원 직원들은 그가 부임한 후 내부 소통이 매우 활발해 졌다고 입을 모은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십니다", "직원 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새치기 한번 하지도 않으세요", "부임 후 첫 업무가 직원들의 고충을 듣기셨습니다"

소소한 칭찬 속에 그의 소통의 힘, 또 그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존경과 감동, 믿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석유관리원에 대한 외부 시선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을 압니다. 내부 비리 단속과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결의대회 몇번 했다고 청렴문화가 정착되는 건 분명 아닐 겁니다. 결국 시스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거죠.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에서도 이런 점을 반영해 감사와 감찰분야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필요한 것이라 판단되면 과감히 결단을 내려 움직일 것입니다”

그의 다짐 속에 앞으로 석유관리원의 업무는 물론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겠다는 기대가 한층 커진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27길 36 809-2호(구로동, 이스페이스)
  • 대표전화 : 02-877-4114
  • 팩스 : 02-2038-374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욱
  • 편집국장 : 채제용
  • 편집인 : 이재욱
  • 제호 :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 이투뉴스
  • 법인명 : (주)에너지환경일보
  • 등록번호 : 서울 다 07637 / 서울 아 00215
  • 등록일 : 2006-06-14
  • 발행일 : 2006-06-14
  • 발행인 : 이재욱
  •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 이투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 이투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2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