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현재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는 석유량은 미국 석유소비량의 2%에 불과하고 세계 전체 석유 생산량에 비해서는 0.5%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은 캐서린 프레드릭슨(여) 미 에너지부 차관보가 지난 4일 상원의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미ㆍ중경제안전평가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렇게 밝혀 "중국의 해외 에너지 개발 때문에 세계 유가가 올라가고 있다"는 미국 내의 잘못된 주장을 바로잡아 주었다고 반색했다.

 

중국 언론은 7일 프레드릭슨 차관보가 중국 에너지 전략의 '대변자'로서 "중국의 해외 석유투자가 세계 에너지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 "비록 미ㆍ중 간에는 에너지 문제를 둘러싸고 여전히 입장이 크게 다르지만 양국이 협력만 강화한다면 서로 에너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미ㆍ중경제안전평가위원회는 앞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번에는 또 다른 전략 분야인 에너지를 놓고 청문회를 열었다.

중국 언론은 "지난 2005년에만 해도 에너지 '전장(戰場)'에 초연이 가득했지만 2006년 들어서는 중국의 ‘에너지 위협론’이 점차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중국 에너지에 대한 프레드릭슨 차관보의 확고한 발언은 미국 정계의 관념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중국이 수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 자원이 풍부한 국가에서 에너지 개발에 착수한데 대해서도 "이는 사실상 전 세계의 석유 공급 총량을 확대시켜줄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덧붙였다.

 

프레드릭슨 차관보는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이 에너지 분야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진전을 보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상당한 잠재력이 있는 (미국과의) 이익상관자다. 미국은 중국과 계속 에너지 분야에서 접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자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에너지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 국내 에너지 자원 개발과 함께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가능한 모든 방식을 동원하는 전방위 에너지 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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