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놓고 시장 반응 엇갈려

내년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부활 가능성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30.6%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26.0%,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21.4%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공업협회는 경유값의 인상 및 7~10인승 차량의 자동차세 인상, SUV 신차의 내년 하반기 출시 등을 이유로 내년 한해 점유율 20.0%(19만2000대)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현대ㆍ기아차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SUV 판매량이 12.5% 증가해 22만5000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이유로 지난 10월 출시된 현대차의 베라크루즈의 신차효과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기아차의 대형 SUV HM과 르노삼성의 중형 SUV H45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대형 SUV 판매가 50% 이상 증가하는 등 대형 SUV를 중심으로 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SUV를 주력 생산하고 있는 쌍용차도 SUV 시장의 10% 가량 성장을 점치고 있다. 신차효과 뿐 아니라 내년 7월 휘발유 값의 85% 수준으로 인상될 경유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하락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경유값은 휘발유 값 대비 84%를 전후한 수준으로 경유값이 오를 만큼 오른 상태다.


SUV 시장의 부활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 사이의 경쟁 심화는 예고돼 있다.


GM대우가 올해 첫 SUV인 윈스톰을 내놓으며 SUV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르노삼성이 내년 첫 SUV를 내놓을 예정이므로 내년에는 SUV 시장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경쟁체제'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꼽히는 SUV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한판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