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해관계자경영과 지속가능보고서
[칼럼] 이해관계자경영과 지속가능보고서
  • 황상규
  • 승인 2014.03.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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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규 SR코리아 대표
황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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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칼럼 / 황상규]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목적은 기업의 장점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활동과 정보를 사회에 보고(social reporting)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경제, 사회, 환경 분야의 성과와 지표를 분석하여 게재하는데, 이는 재무보고만을 하던 전통적인 기업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과 사회분야를 포괄하여 삼중회계(Triple Bottom Line) 방식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대성’이 높은 그룹들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큰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경제, 사회, 환경적 영향력 또한 매우 크기 때문에 지속가능성 측면의 ‘중대성’도 매우 높게 평가되고, 사회로부터 우선적으로 주목받게 된다.

  최근 지속가능경영 분야 전문가들과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 몇 가지 문제점과 중요한 개선점들이 확인되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지속가능보고서는 홍보용 책자가 아니라, 사회에 대한 책임 보고서임을 직시해야 한다.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인력이 요구된다. 예산 지출을 결정한 경영진 입장에서는 회사에 좋은 것만 언급하고 싶겠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근시안적 태도다. 지속가능보고서는 조직의 사회적 책임과 위기(risk)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함으로써 조직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인데, 좋은 내용만 실어서는 사회와의 소통이 단절되어 궁극적으로 조직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S사의 무노조 경영과 산업재해·직업병 문제, K사의 분식회계 문제, P사의 해외현장 인권침해 사례, H사의 비정규직 문제 등이 그것이다.

  둘째, 중대성 평가는 이해관계자 소통의 핵심이다. 중대성 평가란 지속가능경영의 과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도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중대성 평가는 수행하는 기관이나 조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보고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GRI 보고서 가이드라인과 ISO26000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대성 평가 항목을 선정할 때에는 최대한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하여, 이들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지배구조(G), 인권(HR), 노동(L), 환경(E), 소비자(C), 공정운영(F), 지역사회(C) 별로 이슈가 되는 사항을 도출해내야 한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중대성 평가 항목을 임의적으로 모호하게 개념 규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된 소통을 위하여 이는 시정되어야 한다. (예, 준법경영, 동반성장, 고객만족, 성장동력 등)

  셋째, 제3자 검증의 순기능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지속가능성 사회보고에서 검증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검증과정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최후의 보루와도 같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검증을 위해서는 검증기관의 이해상충을 피해야 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참여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소통하는 보고서를 지향한다면 어려운 용어로 검증의 책임 범위나 원칙만을 언급하고 지나갈 것이 아니라, 인권, 노동, 환경 등 7가지 핵심주제별로 충분한 보고가 되고 있는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사가 반영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의견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특히 긍정적인(positive) 내용과 함께 부정적인(negative) 내용도 동시에 보고하도록 균형성(balance)의 원칙을 제대로 적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고자와 검증자 모두 겸허한 태도와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소통하는 지속가능보고서가 되기 위해서는 나의 주장을 많이 하기 보다는 이해관계자들의 말을 허심탄회하게 많이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겸허한 태도가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우리 조직의 중대성 평가를 하였지만,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새로운 이해관계자들과 대화할 수 있다. 불편부당한 자세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필요하지만, 이해관계자를 대변하여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고서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더욱 더 필요하다.

  사회책임에 관한 국제표준(ISO26000)은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책임경영의 근본은 이해관계자를 규명하고 참여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의 영원한 숙제인 이해관계자 규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열린 자세로 더 많이 듣고, 소통하고 응답(feedback)하는 조직 문화가 되어야 한다. 기존의 주주중심의 경영에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으로 이미 경영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고, 앞으로는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대중들의 호감을 얻고 오래도록 발전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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