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및 전기차와 결합 에너지시스템 혁신 가속

[이투뉴스] 지붕형 태양광과 이차전지 등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결합이 미국의 석유·가스 붐 만큼이나 경제와 현대 생활에 혁신적인 에너지 전환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분야는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에너지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배터리 기술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첨단 배터리 개발이 전력과 정유산업에 잠재적인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100년 역사 전력산업에 위협
배터리 저장 기술의 발달은 전력 판매로 연간 3600억달러를 챙기고 백년 넘게 유지된 미국의 독점 전력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태양광과 ESS 설치로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보면서다.

'로키 마운틴 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급자족형 전기가 전력망에 연결해 쓰는 전기보다 저렴해지는 날이 가까워지면서 발전사들은 송전과 발전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빠르면 2020년께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수천만 인구가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 백업용 디젤 발전기를 혼합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내에서 가장 높은 전기료를 내고 있는 하와이에서는 일부 상업용 건물이 사용하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디젤 발전기가 발전소에서 송전하는 전기보다 더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네비건트 연구소의 배터리 전문가 샘 제프 애널리스트는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이 있다고 사람들이 전력망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배터리 전력이 다 소진되는 일이 꽤 잦을 것이며, 그 때마다 발전소의 전기를 공급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도 배터리 기술 발전 우려
2012년 스티브 콜 기자가 펴낸 <프라이빗 엠파이어> 서적에 따르면, 엑손 모빌사의 연구원들은 2008년 신기술 등장으로 인한 정유산업 영향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이들은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기술이 원유 산업에 가장 위협적인 분야라고 꼽았다. 콜 기자는 "만약 최근에 개발된 에너지기술 중 원유 산업에 잠재적 지장을 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배터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엑손 모빌은 전기차의 배터리 이용이 아직 혁신적인 수준까지 발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지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태양광 기업들도 ESS에 관심
솔라시티와 썬파워 등 태양광 회사들은 백업 에너지 저장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배터리 가격은 테슬라 등을 포함한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3년 5월 전기차 제작사인 테슬라는 2009년 에너지부로부터 빌린 4억5180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갚았다.

이어 최근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는 50억달러가 소요될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기가 팩토리'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을 최소 30% 낮추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기가 팩토리가 완전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물량이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풀가동시 연간 50GWh의 배터리 팩을 생산할 예정이다.

모건 스탠리는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면 발전산업에 더 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가격은 지난 5년만에 절반 가량 하락했다. 일반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가보다 절반 이상 더 떨어져야 한다고 모니즈 장관은 지적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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