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지와 창고 등 상업용外 시장 관심

[이투뉴스] 미국 최대 태양광 모듈(박막전지) 제조사인 퍼스트솔라가 대형 태양광발전소 수주 물량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자 산업용지와 창고 등에 지붕형 태양광을 설치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짐 휴스 퍼스트솔라 CEO는 "소형 사업과 고객 작업장에 시스템을 설치하는 일에 집중할 경우 향후 3년간 36%까지 판매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퍼스트솔라의 지난해 판매액 중 65%는 대형 태양광 발전소를 발전사에 판매하는 사업에서 창출됐다.

그러나 발전사들이 주정부가 제시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의무량만 채우고 그 이상의 태양광 발전량을 사들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주의 절반 이상이 RPS를 시행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 태양광 대형 시장은 재생에너지 의무량을 빠르게 채웠다. 

상업용 태양광 발전소 건설허가 받는데 걸리는 오랜 시간도 시장 축소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형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연방 정부와 주정부, 지역 단위까지 규제를 검토해야 하고 승인 확인을 받아야 한다. 전체 허가 과정에는 3~5년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대형 태양광 발전소들은 정부의 태양광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받은 대출금으로 건설됐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2011년 종료됐다. 이후 태양광 회사들은 파이낸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이유들로 발잔서 물량 수주가 줄자 퍼스트솔라는 지붕형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골드만 삭스 그룹은 미국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설치량이 2013~2016년 사이 연평균 8%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지붕형 태양광 시장은 45%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휴스 CEO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인도, 남미 지역 등 해외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내에서는 상업용과 산업용 지붕 태양광 시스템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붕형 태양광 발전사업분야에서 (우리 회사가) 경쟁적이라는데 자신감이 있다"며 "이 분야가 사업을 성장시키는 가장 큰 영역이 될 것으로 보고 소규모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템프 시에 있는 이 회사는 주당 수익이 올해 2.2~2.6달러 사이에서 2015년께 4.5~6.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발표로 회사의 주가는 스탠다드&푸어 500 종합지수에서 21% 상승했다.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에서는 0.7% 오른 69.91달러로 마감했다.

퍼스트 솔라는 45MW에 달하는 15개 상업용 사업을 따내기 위해 경쟁 중이며, 이중 15MW 사업에는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조지 앤텀 COO는 말했다.

그는 "이 사업들은 미국 시장의 45%를 차지한다"며 "우리가 메이저 플레이어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CdTe 모듈 효율 17% 기록

퍼스트솔라는 향후 신설 발전소에 박막전지인 CdTe 모듈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 회사는 지난해 4월 인수한 테트라선(TetraSun) 자회사를 통해 올해 말부터 폴리실리콘 모듈을 만들 예정이다. 말레이지아에 있는 시험 공장은 연간 100MW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생산량은 이미 내년 1분기까지 판매 계약을 완료했다.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퍼스트솔라는 모듈효율을 증진시키고 개발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듈과 랙킹 시스템, 인버터 등 시스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와트당 1.59달러에서 2017년 1달러 이하로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퍼스트 솔라는 CdTe 모듈의 효율이 1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이 기술을 생산 공장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상업용 제품들은 태양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는 효율이 13.4%였다.

퍼스트솔라는 모듈 생산량을 지난해 1.6GW에서 올해 1.9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예전 라인을 재개해 2018년부터 4.3GW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현재 미국 내에서 3.7GW를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3년 내에 완공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 판매 확대

퍼스트솔라는 발전소 규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중동과 인도, 호주, 남미를 주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미국외 지역에서 5.9GW를 수주, 전체 10.66GW의 잠재 계약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 CEO는 외딴 지역과 디젤발전기에 의존하는 지역에서 태양광 모듈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회사는 디젤 발전기로 15.3MW를 사용하고 있는 지역에서 10MW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한 바 있다.

그는 "향후 25년간 8500만 리터의 연료를 절약하게 됐다"며 "태양광이 믿을만한 에너지라는 것을 증명하는데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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