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지는 한수원, 한전도 넘볼 판
몸집 커지는 한수원, 한전도 넘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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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복 기자
  • 승인 2014.03.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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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당시 6000명에서 수개월내 1만명 돌파할 듯
' 社勢 약화' 한전과 대조적…"통합 못하면 허수아비"
[이투뉴스] 2001년 발전사 분할 당시 직원 6000여명으로 딴살림을 차린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이 꾸준히 사세(社勢)를 불려가며 연내 직원수 1만명을 너끈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 수출과 신규 원전 증설에 따라 지속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있어서다. 특히 2020년까지 UAE 원전 4기가 연이어 건설·가동되고 국내 신규원전이 속속 완공되면, 수년내 직원수 1만5000명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한수원의 연도별 임직원 현원 집계자료에 따르면, 분사 당시 6094명으로 출발한 직원수는 2008년 7517명, 2011년 8998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9555명을 기록했다. 올해 2월말 기준 현원은 작년보다 130여명 늘어난 9682명으로, 수개월내 1만명 돌파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실제 한수원은 연내 880여명의 대졸인턴과 170여명의 고졸인턴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임승열 한수원 인력운영부장은 "이미 UAE에 200여명이 파견돼 있고, 올해 140명 정도를 더 보내야 한다"면서 "UAE 수출원전 1호기가 가동되고 후속 2~4호기 건설이 본격화되는 2017년에는 1700여명이 필요해 대규모 확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일단 본사 인력 상당분을 일선 사업소로 배치했으나 해외수요가 많아 현장도 여유가 없다"며 "수요-공급간 시차로 당분간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경영효율화에 따라 다른 공기업들이 인력 확충을 최대한 억제하거나 줄여가는 상황임에도 한수원의 정원 보강은 향후 10여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한수원은 2035년까지 원전비중을 29%로 높이는 내용의 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건설·계획 원전 11기 외에 5~7기(7GW)를 추가 운영해야 한다. 23기 운영·5기 건설에 1만여명이 동원되는 만큼 40기 이상이 되면 5000여명 이상이 확충돼야 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한수원은 모기업인 한전을 넘보는 거대조직으로 성장해 공기업 서열을 재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친정' 한전의 사세는 약화일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알리오)에 의하면, 한전 직원수는 2008년 2만881명에서 2010년 1만9703명으로 줄었고, 작년말 현재 1만9626명으로 감소세다. 정부 구상대로 판매시장이 개방되면 조직효율화로 대규모 인력이 추가 감축될 수 있다.  

전력산업계 한 중진 교수는 사견임을 전제로 "전력설비와 생산량이 과거보다 늘어난 점은 있지만, 구조개편 이전 3만8000여명 규모였던 전력그룹사 인력이 현재는 5만8000명 정도로 증가했다. 공기업 개혁의 대표적 실패는 바로 한전 분할"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되겠나. (한전은) 한수원과 통합하지 않으면 허수아비 신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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