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독교 이어 불교 및 원불교와 업무협약 체결
사찰 677개소 및 교당 64개소 등 10% 에너지절약 실천

[이투뉴스] 개신교는 물론 불교계, 원불교 등 종교계도 에너지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 본격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4월 1일에는 한국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도산스님, 2일 원불교 서울교구 황도국 교구장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불교계 협약에 따라 조계종의 서울시내 사찰 257개, 태고종 사찰 420개와 원불교 소속 64개 교당은 2016년까지 에너지 10%를 절약하기 위해 신도들과 함께 절약 실천, 건물에너지 효율화, 태양광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실천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우선 조계종은 서울 전 지역 조계사 신도들이 참여하는 ‘우리동네 조계사 절전소’ 1000개소를 만들어 절전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전개한다. 각 지역모임 대표로 구성된 에너지절약 실천단 50명의 발대식을 시작으로 대기전력 차단 운동, 대중교통 이용 등 다양한 에너지절약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계종은 지난해 서울시 에너지절약 실천사업 지원을 받아 많은 불교신도들의 에너지절약 동참을 이끌어내 조계사 등 6개 부속건물에서 에너지 8.7%를 절감한 바 있다. 또 ‘이젠 녹색 불교’라는 책자를 발간해 사찰에너지 절약 매뉴얼로 활용하는 등 에너지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있다.

여기에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도선사와 달마사, 호압사 등에 단열공사와 함께 펠릿보일러를 설치하는 한편 서울시 지원을 받아 남향 사찰 건물에 미니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태고종 역시 중앙회건물 3층 법륜사에 서울시 BRP(건물에너지효율화 사업) 자금으로 670여개의 조명을 고효율 조명인 LED로 바꾸는 사업을 시작으로 종단차원에서 에너지절약운동에 돌입한다. 먼저 시와 중앙회가 에코마일리지를 가입하고 종단 사찰 및 신도들 가정으로 가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원불교는 종교계 최초로 햇빛발전협동조합을 지난해 7월 창립, 올 4월에 서울 가락동교당에 13kW 햇빛발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금년에 500kW의 햇빛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개교 100주년을 맞아 서울지역 교당을 비롯한 전국 100개 교당에 100개의 햇빛 발전소를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지난해 에너지절약 실천사업에 참여, 서울지역 10개 원불교 교당에서 에너지절약 절전소 운동을 통해 11% 절감 성과를 거뒀고, 금년에는 60여개 교당으로 확대하여 다양한 에너지절약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종교계와 MOU체결을 계기로 이들의 에너지절약 실천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서울시내 각 사찰 및 교당에서 건물에너지 효율 개선이나 햇빛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서울시 기후변화기금을 저리로 융자 지원한다.

더불어 소속 사찰 및 교당을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사업을 시범 지원하고, 에너지 시설 개선 및 절약 실천 등에 대한 관련기술과 정보 제공을 위해 지역별 사업설명회 및 컨설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생명존중을 가르치는 불교계와 원불교가 이번에 서울시와 MOU를 체결해 서울의 에너지 생산과 자립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전국 사찰과 종교계 전체로 확산되어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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