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들풀을 혼합한 바이오매스가 단일 재료의 바이오매스보다 바이오연료 생산성을 238%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몇 년간 옥수수ㆍ콩ㆍ스위치그래스ㆍ목질성 식물 등에서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연구, 개발이 진행됐다. 하지만  연료용 식물 재배로 토지 황폐화 등의 폐해가 드러나자 식용 작물이 대체 에너지로서 가치가 없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미네소타 대학의 다비드 틸맨이라는 생물학자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그가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다양한 종류의 들풀 혼합물이 옥수수 에탄올이나 콩 바이오디젤 등 단일 원료로 생산한 바이오연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잡초 혼합물 바이오매스가 옥수수보다 에이커당 51%이상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이 연구는 국립과학재단(NSF)와 미네소타 대학의 신재생에너지환경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NSF의 헨리 연구원은 "우리가 개발한 방법으로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면 다양한 식물을 사용하므로 경작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스위치그래스ㆍ부들ㆍ포플러ㆍ버드나무와 같은 비식용 에너지 작물들이 비옥한 토양에서 단독으로 재배되고 있다. 연구진은 세계의 척박한 토양의 모든 프레리 초목을 혼합해 생산한 바이오에너지가 이 전 세계의 원유 소비의 13%와 전력 소비의 19%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혼합 들풀로 만든 바이오매스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탄소 음성(carbon negative)'이라고 불린다. 이는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이산화탄소량을 현저하게 줄인다는 의미다. 옥수수 에탄올과 콩 바이오 디젤은 '탄소 양성(carbon positive)'이다. 화석 연료보다는 비교적 적은 수치지만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건 마찬가지다.

틸맨 연구원은 "다양하게 혼합한 들풀에서 추출한 바이오에너지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함으로써 지구 온난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척박한 토양에서 재배하더라도 지구 에너지 수요의 많은 양을 충족시키고 비옥한 토양을 식용 식물 생산을 위해 남겨둘 수 있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가 상용화될 경우 최근 바이오에너지원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스위치그래스는 그 빛을 잃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혼합 들풀 연료'는 같은 양의 스위치그래스보다 3배나 많은 양의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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