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술연구원, 아산화질소 90% 이상 저감 가능


[이투뉴스] 하수슬러지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를 90% 이상 줄일 수 있는 소각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이로써 공공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 양은 매년 증가하나 해양투기가 금지돼 겪던 어려움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이기우)은 국내 최초로 온실가스 저감 기술을 적용시킨 하수슬러지 소각시스템을 개발, 9일 충남 논산에 있는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소각로 준공 및 연구성과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에 개발한 소각시스템은 하수슬러지 소각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 지수가 310배 높은 아산화질소(N2O)를 특수한 촉매를 이용해 제거하는 기술이다. 즉 유동매체를 소각로에서 사용해 아산화질소 처리 효율을 향상시키고 소각로에서 발생한 열을 회수, 후처리시 반응기 재가열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절감했다.

에기연은 연간 218만톤의 하수슬러지를 유동층 소각의 방법으로 처리했을 경우 예상되는 아산화질소의 발생량은 약 2000톤이며, 이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62만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아산화질소는 대기 중에서 매우 안정하기 때문에 150년 동안 대기 중에 잔존하며, 배출농도도 2000년 314.7ppm에서 2012년 325.9ppm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통해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 연소에 의해 발생하는 연소가스나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 다양한 발생원에서 배출되는 아산화질소 저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책임자인 이승재 박사는 “하수슬러지 소각 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를 90% 이상 저감시키는 기술을 논산시 환경사업소에 하루 10톤의 처리 규모를 갖췄”며 “저감 효율이 매우 우수한 촉매를 사용함으로써 촉매활성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존재하는 악조건에서도 높은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온실가스 저감기술을 적용시킨 하수슬러지 소각시스템 개발은 환경부(Non-CO2온실가스저감기술개발사업단)가 추진하는 글로벌TOP 환경기술개발사업 연구과제로 진행됐다. 에기연과 동원이엔텍이 2011년부터 3년 동안 진행했으며, 2012년 12월 논산시 환경사업소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바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