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대림·대우·삼탄 등 8곳 인수의향서 제출
석탄火電 진입규제 강화로 관심 부쩍 늘어

동양파워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설비배치도 ⓒ동양파워

[이투뉴스]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부터 대규모 석탄화력의 진입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력시장에 매물로 떠돌던 동양파워의 몸값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GS그룹에 팔린 STX전력(現 GS 동해전력)과 동부발전당진(포스코 인수 검토)만큼은 아니지만, 향후 신규 석탄화력 사업권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에 따라 매물 희소성이 재평가되고 있어서다.

14일 동양파워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에 따르면,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시멘트와 동양레저, ㈜동양이 각각 지분 55.02%, 24.99%, 19.99%를 보유한 동양파워 매각(100%)에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낸 기업은 SK가스(SK 건설), 두산중공업,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탄 등 5곳과 한화건설 컨소시엄, 포스코, 자산운용사(FI) 1곳 등 8곳이다. 지난해 동양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한 매각 추진 당시 시들했던 분위기와는 딴 판이다.

동양파워는 지난해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시 동양시멘트 삼척공장 인근 석회석 폐광산(삼척시 적노동)을 활용해 2020년까지 1GW급 유연탄 발전소 2기를 세우겠다는 의향서를 제출, 사업권을 따냈다. 기존 광산부지를 활용해 민원이 적고 계통 접속거리가 가까운 것도 장점으로 평가됐다. 동양은 이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2016년부터 후속 2기(2GW) 추가 건설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칭타칭 '1조원 프로젝트'로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샀던 이 사업은 동양사태 이후 매각 시도과정에 사업성이 재평가되면서 매수가가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발전소 부지가 높아 토목공사비가 추가되고, 냉각수 취·배수와 연료(유연탄) 수급을 위해 동해까지 2km 가까이 터널을 뚫어야 한다는 점도 부각됐다. 인수 검토과정에 현대, GS 등이 뜻을 접고, SK도 마음을 굳히지 못한 배경이다.

그러나 7차 전력수급계획부터 설비용량이 크고 계통확충이 필요한 석탄화력 진입이 제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LOI처럼 동양파워의 가치는 반등하는 모양새다. 앞서 대주회계법인이 동양시멘트의 동양파워 지분(55.02%)가치를 1390억원으로 평가한 것에 비춰 2500억원 안팎에서 입찰가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에 발전사업 경험이 없는 설비·연료회사들까지 뛰어든 것은 그만큼 가격거품이 걷혔다는 신호"라면서 "본입찰에서 입찰사들의 경쟁이 가열될 경우 예상보다 매각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체로 무리수는 쓰지 않겠다는 분위기지만, 민자 석탄사업의 희소성을 따져 바짝 욕심을 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정KPMG는 지난 10일 LOI를 제출한 인수후보사들에 투자설명서와 입찰안내서를 전달했다. 예비입찰은 오는 24일, 본입찰은 6월 2일로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이달초 전력정책심의회를 열어 발전사업 허가와 사후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7차 수급계획 추진방안(안)을 의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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