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보고서, 에너지 공급부문이 배출증가 주 원인
2050년까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40∼70% 줄여야

[이투뉴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구평균온도가 산업화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선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0∼70%를 감축해야 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아울러 에너지공급 및 소비부문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의 주범이라고 진단하고, 재생에너지의 획기적인 증대를 비롯해 석탄을 가스발전으로 전환하고, CCS(탄소포집·저장) 등의 감축수단 도입 등을 권고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물론 2015년 타결을 목표로 진행중인 ‘Post-2020 新기후체제’에 대한 국제협상에 있어 상당한 영향과 함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목표를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잡은 것은 기온의 폭발적 상승을 막을 수 없는 상황(티핑포인트)으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16차 유엔기후변화총회(칸쿤)에서 공동비전으로 합의한 바 있다.

IPCC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39차 총회에서 기후변화 완화에 대한 IPCC ‘제3실무그룹(WGⅢ) 제5차 평가보고서’를 승인하고 이를 발표했다.

IPCC는 이번 보고서에서 최근 온실가스 배출경향과 함께 금세기말까지 지구온도 상승을 2℃ 내로 억제하기 위한 2050/2100년까지의 감축경로, 부문별 감축시나리오 및 감축대책 등을 제시했다.

먼저 최근 배출경향을 분석한 결과 2000∼2010년간 배출량 증가는 주요 개발도상국가의 경제성장과 인구증가, 특히 경제활동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에너지 공급부문과 산업부문이 가장 큰 배출증가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건물에너지 사용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 이내 상승억제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선 중기적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을 30∼50GtCO2 수준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0∼70%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IPCC는 평가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공급부문과 에너지 최종소비부문, AFOLU(농업, 산림 및 기타 토지이용)  부문 등에 대한 감축정책을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우선 에너지 공급부문은 경제적 타당성이 높아지고 있는 재생에너지 이용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한편 석탄에서 가스발전으로의 전환 및 CCS, BECCS(바이오에너지+CCS)를 통한 감축비용 및 수단의 다양화를 제시했다.

에너지 최종소비 부문은 수송의 경우 자동차 성능과 에너지효율 향상으로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30∼50% 감축이 가능하나, 도시계획을 통한 자동차 이용감소를 유도하는 것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건물은 에너지기준 향상, 냉난방 에너지사용 절감 및 생활방식 개선을 통한 감축을 권고했고, 산업은 에너지 집약도의 대대적 개선 및 원료사용 절감, 재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FOLU 부문은 신규조림과 재조림, 산림경영 및 산지전용 억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제시하는 한편 REDD+(산림전용 방지 및 산림경영 활동을 통한 감축사업)를 효과적인 감축 대안으로 평가했다.

이번 IPCC 5차 보고서는 향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고서가 2050년 장기목표(2010년 기준연도 대비) 및 2030년 중기경로를 제시함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2020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수요관리가 2℃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정책으로 제시됨에 따라 수요관리 장애물로 지적된 탄소집약적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사회기반시설 마련과 도시계획에 대한 체계적 검토, 적극적인 에너지 수요관리 정책 수립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감축경로의 핵심기술인 바이오 등 재생에너지, CCS의 적용가능성과 정부차원의 지원책을 확보하고, 이를 위한 주변 국가와의 협력 강화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IPCC는 1990년 이래 5∼6년 간격으로 지금까지 4차례의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기후변화 완화분야 평가보고서는 금년 10월에 개최되는 총회(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 발간된 기후변화 과학(제1실무그룹), 영향 및 적응(제2실무그룹) 보고서 내용을 통합해 종합평가보고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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