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성과 환경오염 가능성으로 인해 번번이 개발에 실패했던 오일셰일이 고유가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석유공급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함유혈암(含油頁岩), 유모혈암(油母頁岩), 유혈암(油頁岩)으로도 불리는 오일셰일은 유기물이 암석과 조밀하게 혼합되어 석탄화한 것으로 함유된 유기물(케로겐)을 분해하면 가스ㆍ코크스ㆍ셰일유를 얻을 수 있어 '바위 속에 들어있는 석유'로 알려져 있다. 오일셰일 개발은 20세기 초부터 시도됐으나 바위 속 석유를 추출해내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과 환경파괴 가능성으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미국은 세계 1차대전 때부터 오일셰일 개발을 시작, 지난 1950년대 초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대형 석유업체를 중심으로 20여억달러를 투자했으나 막대한 개발비용과 추출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처리, 지하수 오염 가능성 등을 해결하지 못해 개발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나 배럴 당 60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 시대의 도래와 함께 오일셰일이 새로운 석유공급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첨단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개발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 내 오일셰일은 콜로라도와 유타, 와이오밍주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미국 정부는 오일셰일 개발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확인된 석유매장량의 3배에 이르는 8000억배럴의 원유를 생산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지난달 콜로라도주 피시언스 크리크 분지 내 5개 지구에 대한 개발권을 셸과 셰브론, EGL 자원에 임대, 오일셰일 개발을 위한 연구와 생산을 허가했다. 이들 업체들은 실패한 기존의 개발기법 대신 나름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은 바위 속 석유를 분리하기 위해 해당 암반지역을 가열하거나 뜨거운 가스를 주입하는 방법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주변에 얼음막을 만드는 등 환경오염 가능성을 막기 위한 대책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EGL자원은 내년 초 시험탐사를 시작, 향후 10년간 3000만달러를 탐사 및 개발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셸은 2010년 안에 상업적 채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셰브론 부사장 겸 최고기술담당자인 도널드 폴은 오일셰일 자원의 규모가 방대하다면서 개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다면 개발을 시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란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뉴멕시코주 출신 상원의원인 피트 도메니치도 최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오일셰일이 말 그대로 세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라며 오일셰일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환경파괴와 오염 가능성 등으로 인해 아직도 회의적인 견해를 내놓는 전문가들이 다수 있으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빨라야 오는 2020년쯤이나 돼야 오일셰일로부터 원유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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