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희뿌연 먼지가 날리고, 돌덩이가 여기저기 떨어지는 현장. 기자가 지난 11일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를 찾았을 때 신규 수갱 건설을 위한 리밍공 굴삭 완료를 앞두고 한껏 분위기가 고조돼 있었다.

"한덕철광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광석을 상업 생산하는 광산 입니다" 현장을 지휘하던 장시준 한국광물자원공사 마이닝센터 소장은 한덕철광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다 잠시 눈을 깜빡였다. 이내 곧 회상에 잠긴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 역사는 내가 가장 잘 알겁니다. 정식으로 현장개발을 시작한 1990년대 제가 평가를 담당 했습니다. 2000년대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다 사업을 재개할 때도 제가 담당 이었죠. 참 인연이 많은 곳이에요"

그의 말이 맞나 보다. 이번 신규 수갱 기술지원도 그가 맡았다. 장 소장의 인연론에서 시작된 한덕철광에 대한 애정은 넓고도 깊다. 국내 광산에 대한 애정이란 표현이 맞다. 장 소장은 이동하며 틈 날때 마다 기자에게 설명했다. 국내 광산의 실태와 애로점, 광산과 해당 기술자들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 등등. 말 한마디 마다 애정이 가득 담겼다.

현장에서 장 소장은 이상환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 소장에 말했다. "기술지원은 끝났지만, 이후 公社 측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도울 겁니다"

문득 궁금했다. 신규 수갱이 필요한 한덕철광의 상황을 때마침 公社가 어떻게 알았을까. 이 소장은 "매년 公社에서 시추 지원을 나와 매장 광채량을 평가해줍니다. 그외에도 협력 사안이 많습니다"  장 소장이 한덕철광 및 국내 광산을 손바닥 처럼 꿰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된 대목이다.

 "한덕철광은 분위기도 참 좋아요. 광업소 사무실에 딱 들어가면 알 수 있지. 직원들이 편안해 보여요" 현장을 나오며 장 소장이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광물공사의 이번 한덕철광 지원은 '해피 CEO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고정식 사장이 임기를 시작하며 주문한 프로젝트다. 광업계의 실질적 니즈를 파악, 해당 부분 기술지원을 통해 중소광산에 '실질적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광물공사는 해피CEO사업을 대상으로 8개의 광산을 선정, 진행 중이다. 장 소장과 현장 분위기를 보며 문뜩 중소광산을 향한 광물공사의 해피CEO사업은 기술지원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광산 한 곳 한 곳에, 公社 직원들의 애정을 전파하는 사업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스쳤다.

조선조 정조시대 문인 유한준은 말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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