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비용절감·유동성 확보·정부지원이 핵심
태양광 경기, 바닥 지났지만 회복강도는 아직 약해

<송준호 한국신용평가 기업그룹평가본부 애널리스트>

[이투뉴스] 글로벌 태양광(PV) 산업은 보조금 감축 및 수급불균형에서 기인한 가격하락으로 인해 유동성이 악화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태양광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초과 공급설비의 존재가 업계 수익성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구조 및 각국정책에 주로 영향을 받는 태양광 산업은 2011년 보조금 감축에서 기인한 불황기를 지나 최근 잇따른 태양광 수요 확대정책에 힘입어 수급구조의 전반적인 개선이 예상된다. 그러나 2010년 호황기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시행했던 기업들이 유동성위기를 경험한 바 있고,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선별적 투자(Selective Investment), 비용 절감(Operating Cost), 유동성 확보(Liquidity), 정부 지원(Assistance), 지역다변화(Regional Diversity)를 뜻하는 ‘SOLAR’를 태양광 업체의 생존을 가늠할 수 있는 5가지 키워드로 제시한다.

1.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산업주기 상 현 위치
우선 태양광산업의 현 위치를 파악하고자, 밸류-체인 전반에 거쳐 미국 및 홍콩 증시에 상장돼 정보의 신뢰성이 인정되는 업체 중 매출액기준 상위 11개 업체와 대규모 설비용량을 보유한 업체(LDK Solar, Suntech Power) 등 모두 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태양광 산업은 그리드패리티(태양광 발전비용과 화석연료를 사용한 비용이 같아지는 균형점) 도달 전까지 제품 경쟁력은 낮고 공공성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정책은 산업 호·불황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한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 정부는 보조금 축소 정책을 발표했고, 이는 축소정책이 끝나기 전 보조금 수혜를 얻기 위한 태양광 소재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이러한 수요확대는 높은 소재 가격을 유지시켜 태양광 기업들의 초과이윤을 확대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럽의 보조금 축소정책 시행 이후 태양광 소재 수요가 급감했으며, 이로 인한 수급불균형 심화로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소재가격이 급락하면서 태양광 업계의 수익성이 급락하는 불황주기에 진입했다.
2010년 글로벌 태양광 업체의 수익성(영업이익률) 및 재무안정성(부채비율)은 각각 15%, 96%로 우수한 재무비율을 유지하는 초호황기를 보였다. 그러나 2011년 직접적인 보조금 감축에 기인한 소재가격 급락과 설비투자로 인한 자금소요로 업계는 불황에 직면했다.

2012년에는 수급불균형에 기인해 지속된 수익성 저하는 업체들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졌으며(각각 -15.7%, 250.4%), 2013년 추가적인 가격하락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영업이익률이 다소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각각 -2.2%, 262%).

글로벌 태양광 기업 수익성 vs 재무안정성

향후 태양광 업계는 보조금 주도형(Subsidy-Driven)에서 탈피해 경제성 주도형(Economic-Driven)으로 진행, 제한적인 가격상승 하에 보조금이 아닌 원가 및 제품 경쟁력 회복을 통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양광산업이 회복기·성장기에 진입하더라도 2010년의 보조금 정책에 기인한 높은 수익성(영업이익률 15% 내외)은 하회하는 수준일 수밖에 없으며, 회복기간 동안에도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2. 최근 태양광 가격 및 수급동향
2010년 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태양광 소재가격은 2013년 각국 정부의 태양광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수급불안정이 다소 완화되면서 하락 추세 또한 진정되고 있다. 특히 밸류-체인 상 상류부문에 해당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수급구조 개선에 힘입어 2014년 3월 기준으로 전년말 대비 22.7%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인 중류부문(웨이퍼/셀/모듈)의 가격회복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본격적인 추세회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1년 하반기 시작된 가격하락은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로 작용해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유럽의 최대 태양광 기업이었던 Q-cells, BP Solar, Skylight Solar를 비롯하여 미국의 Evergreen Solar, Spectrawatt, Solyndra와 중국의 Suntech 등 업계 상위권 뿐 아니라 수많은 중소업체가 문을 닫았다. 2014년 3월에는 중국의 중견 모듈 생산업체 Chaori Solar(800MW 급)가 중국 내 최초로 공모채 디폴트를 선언하는 등 태양광 업체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부족 기업은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것으로 보이며, 구조조정으로 인한 자연적인 공급감소 분은 태양광 수급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생존업체의 가동률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태양광 수요는 약 37GW로 2014년 이후에도 각국의 태양광 확대 정책 및 일부 국가의 Grid-Parity 도달로 수요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중국·인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요확대와 더불어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국들의 태양광 수요 확대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글로벌 태양광 수요 전망

3. 태양광기업 생존의 5가지 키워드 : S. O. L. A. R.
태양광 산업의 전반적 시장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불확실성 또한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자는 전략적 투자(Selective Investment), 영업비용(Operating Cost), 유동성 확보(Liquidity), 정부지원(Assistance), 사업지역 다변화(Regional Diversity)가 태양광 기업들의 생존여부를 가늠할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제시한다.

◆밸류 체인별 선별적 투자 중요
호황기에 단행된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2011년 매출액 대비 약 25%)로 인한 자금부담과 수급불균형에 기인한 수익성 악화로 2012년 이후 태양광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됐다. 2014년에는 각국의 수요확대 정책으로 수급불균형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태양광 기업들은 밸류-체인별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 즉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폴리실리콘 생산 부문은 투자여력이 있는 경우 생산설비 확대하는 반면 잉곳·웨이퍼·셀·모듈 부문은 투자확대보다는 제품개발 및 공정개선 정도의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상위 10여개 업체에 의해 과점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폴리실리콘 생산부문은 규모의 경제효과에 의한 단가 하락폭이 큰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수요량 회복 가시화 시점에 설비투자 여부가 가격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GCL(설비용량 기준 세계 1위)의 경우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확대에 따라 2011년 생산단가가 25%(2010년 대비) 감소했다.

또한 업계 자료를 활용한 수급분석 추정에 의하면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2014년 46GW, 2015년 50GW 이상인 경우에는 폴리실리콘 수급구조가 초과공급에서 초과수요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재무여력과 수요처 확보에 강점이 있는 폴리실리콘 업체의 경우 공사 소요기간을 고려하여 향후 수요에 대응 가능한 설비투자를 통해 향후 업체별 수익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류부문(잉곳/웨이퍼·셀·모듈)은 생산량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보다는 기술개발 및 공정 효율화를 위한 투자에 주력해야 한다.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한 과잉 공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수량확보에 기인한 설비투자는 추가적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들스트림 업체들은 고순도 고효율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에 집중하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기조 유지가 필요하다. 고효율 제품은 단위 시간/비용 당 전력생산량 증가로 LCOE(태양광발전원가) 하락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의 수요는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공정효율화 투자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가시화되는 업체들 위주로 생존가능 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기존 생산설비를 활용한 효율성을 높이는 투자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폴리실리콘 부문은 수요정책 변동, 타사 설비투자에 따른 공급과잉 및 유동자금을 감안하여 투자하여야 한다. 중류부문의 경우 투자여력 및 투자대비 효과를 고려한 신중한 투자를 수행하여야 한다.

◆영업비용(Cost))을 줄여라
2010년 주요 글로벌 태양광 업체는 높은 수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매출총이익률이 약 40%에 달했으며, 영업이익도 4조원(영업이익률 14.9%)에 육박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부담 증가에 따른 보조금 축소로 급락이 급락하면서 2011년에 -10.4%의 영업이익률을, 2012년에는 태양광 소재 가격조정(폴리실리콘 기준 -47%)과 수요량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7%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손실(-15.7%)이 확대되는 등 불황기를 경험했다.

2013년 들어 가격 하락추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요는 증가해 매출이 9%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2%로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 태양광 업체들은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수익성이 낮은 기업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속된 가격하락에 대응하여 태양광 업체들은 규모의 경제로 제조원가를 줄이고 지속적인 영업비용 절감(Loss율 최소화, 공정개선/단축, 자동화 등)을 통해 단위 발전용량 당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선적량 기준 세계 3위 모듈 생산기업인 Canadian Solar의 경우, 모듈제조단가를 절감(2011년 반기 $1.31/W, 2013년 말 $0.53/W)했고, 판매관리비용도 축소(매출액 대비 판관비율 : 2012년 13%, 2013년 8.8%) 했다.

글로벌 태양광 기업 수익성 추이

2014년 초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한 반면, 중류부문 소재 가격은 공급과잉으로 가격 회복이 향후에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태양광 산업은 현재 보조금(Subsidy-Driven) 중심에서 장기적으로 경제성(Economic-Driven)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며,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결국 제한된 판매가격하의 원가경쟁력 확보 여부가 개별 기업이 수익성 확보의 필수 조건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유동성 확보 여부가 생존 갈라
2013년 글로벌 주요 기업의 부채비율은 262.2%(2010년 대비 2.7배 상승)에 달했다. 또한 유동비율이 66.8%(총차입금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은 62.5%)로 하락 하는 등 부채의 질적인 측면 역시 저하되고 있다. 특히 영업현금흐름 대비 차입금 범위가 저하(DEBT/EBITDA : 2010년 2.1배 → 2013년 11.7배)된 가운데 이자비용 부담(EBITDA/이자비용 : 2010년 11.2배 → 2013년 1.6배)까지 가중되어 상당수 기업들은 유동성 리스크가 높은 편이다.

판매량 증가에 비해 판매단가 상승속도가 더뎌 수익성 개선을 통한 유동성 회복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산업 특성상 외부 변화에 의한 수익 변동성이 크고, 높은 투자비용 대비 회수기간이 길어 기업들의 단기적 재무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장기화된 불황하의 일부 기업들은 유동성 부족으로 구조조정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 중국 업체들은 과거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하에 생존을 지속해 왔으나, 최근 정부의 정책 기조변화로 인해 추가적인 산업구조조정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여전히 외부환경 변화에 취약한 만큼 정부 혹은 금융기관의 지원 및 자체적 구조조정을 통한 충분한 유동성 확보여부는 태양광 업계의 주요한 생존요인으로 작용할 예상이다.

◆정부 지원정책 중요성 여전
태양광 산업은 화석연료대비 경제성은 떨어지나, 에너지로서 국가안보적·환경적 가치가 높아 그리드 패리티 도달시점까지 정부 지원은 필수적이고, 정부지원이 미치는 영향력도 매우 크다. 전 세계 태양광 수요의 60%를 차지하던 유럽의 보조금 축소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태양광업체 지원에 따른 공급과잉 심화로 태양광 소재가격이 급락한 사례 등을 볼 때 산업동향과 정부정책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처럼 정부정책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기 때문에 그리드 패리티 도달 전까지는 각 국의 정책 변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산업구조가 태양광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조금 주도형(Subsidy Driven)에서 경제성 주도형(Economic Driven)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뿐 아니라 파이낸싱 등 지원정책이 다양해져야 할 것이다.

한편 국내의 경우 수요에 기반 한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를 기조로 다양한 정책이 제시되고 있으나, 내수시장에 비해 수출비중이 높은 태양광산업의 특성 상 신흥국의 태양광발전소 투자 등과 연계하는 금융투자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진단된다.

◆지역 다변화로 수익 안정성 확보
태양광 수요가 유럽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있어 매출 지역의 다양화로 수익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밸류-체인 상 하류부문에 해당하는 태양광시스템 설치 업체들의 지역다변화는 필수적이다.

전기요금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일부 지역(멕시코 등)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통한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기 시작하였다. 향후 태양광 기술 발전 및 원자력 폐지기조에 따른 발전단가 상승으로 그리드 패리티 지역은 지속적으로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양광 업체들은 독립형 전원 산업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적용을 통해 기존 제조 중심에서 장비 리스 및 설치 분야로 확대시켜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태양광 설치 기업인 Solar City사가 대표적인 예로, 태양광 패널 설치 후 생산되는 전기를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기존 태양광시스템 매출은 정체인데 반해 리스매출은 2012년 대비 2배 급증했고, 2014년 수주잔량 역시 전년 대비 2배에 달하고 있다. 또한 리스채권의 유동화 등을 통해 금융과 태양광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시켜 나가고 있다.

단기적으로 중국, 일본, 미국의 정책에 기인한 수요가 유효하나, 중장기적으로 그리드 패리티 도달을 통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지역의 독립형 전원시장의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태양광 업체의 지역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5. 국내태양광 업체 현황 및 점검요인
국내 태양광 산업은 OCI와 한화계열을 제외하면, 중소형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어 글로벌 대비 시장비중이 상당히 작다. 또한 경기 변동에 따른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의 변동 폭이 글로벌 평균보다 큰 편이며, 최근 업계 불황으로 2013년 말 이러한 재무지표가 글로벌 업체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 글로벌 및 국내 기업 영업이익률 비교
업계 호황 시 글로벌 기업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성을 보였던 국내 업체들은 2013년 이후 글로벌 업계 평균 이하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어 경기변동 시 글로벌 업체에 비해 수익 변동성이 큰 편이다. 또한 투자확장기조 하에서의 영업현금흐름으로 인해 부채비율 역시 OCI를 제외하면 대부분 40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밸류-체인별 지표는 더욱 뚜렷이 차별화 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상대적으로 우수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높은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부문의 OCI와 국내외 RPS시장 확대에 따른 시스템 설치부문을 영위하는 SDN 및 에스에너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다수의 중국 업체들로 인해 지속적인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는 잉곳/웨이퍼, 셀, 모듈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넥솔론, SKC솔믹스, 신성솔라에너지, 웅진에너지 등은 재무지표가 상당히 저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글로벌 및 국내 기업 부채비율 비교
향후 국내 주요 태양광업체들의 정책 및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력은 기술력에 따른 원가절감 여부, CAPEX(자본적 지출) 투자여부, 모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폴리실리콘의 경우 과점 시장 특성상 낮은 판매단가에 대응 가능한 생산원가를 실현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요한 만큼 생산설비 투자를 늘려 생산원가를 낮추고, 이를 매출 확대로 늘려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OCI는 최근 폴리실리콘 증설 투자를 재개(2014년 2월, 1만톤, 약 1100억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러한 설비증설은 각국 정책 변화로 인한 수요축소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정치적 리스크와 경쟁업계의 공격적 설비증설에 따른 초과공급으로 추가적인 가격하락 위험 역시 상존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잉곳/웨이퍼, 셀, 모듈 중 웨이퍼를 주로 생산하는 넥솔론(세계 6위, 1.75GW)과 웅진에너지(세계 14위, 1GW), 오성엘에스티(0.5GW), SKC솔믹스(0.12GW)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성엘에스티는 2013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웅진에너지는 2013년 7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부실징후기업 통보를 받았으며, LG실트론은 2013년 5월 22일 사업을 중단했다. 이처럼 웨이퍼 부문 국내 기업의 경영이 어려운 것은 중국 업체들의 덤핑 및 과잉공급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주요 요인이다.

셀/모듈부문 역시 지속된 수익성 악화로 넥솔론(모듈 0.2GW)의 경우 2013년 영업을 중단했으며, 신성솔라에너지(셀 0.35GW, 모듈 0.15GW)는 2013년 4월 금융기관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업체들은 내수수요가 약하고,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중국 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열위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2013년 중류부문은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다소 개선되고 있다. 넥솔론은 OCI와의 수직계열화 및 국내 최대 설비용량 확보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모노웨이퍼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웅진에너지는 웨이퍼 사업보다는 기술력이 높은 잉곳(매출비중 2012년 45% → 2013년 83% 확대)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SKC솔믹스는 계열사 지원을 바탕으로 고품질 모노웨이퍼 생산을 주로 하며, 신성솔라에너지는 태양광시스템으로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태양전지와 웨이퍼 가격 스프레드 축소로 인한 수익성 저하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중류부문의 국내 기업들이 여전히 적자구조인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제품 가격이 급등하거나 추가적인 영업비용 절감이 가시화 되지 않는다면 영업상 흑자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OCI를 제외한 국내 태양광 업체의 평균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 유동비율은 2013년 말 기준 각각 457%, 65.4%, 88.2%로 국내 태양광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여부는 생존 기업이 되기 위한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OCI와 에스에너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차입금의존도가 60%를 상회하고, 유동비율도 100%를 하회하고 있다.

또한 OCI, SDN, 에스에너지를 제외한 5개 업체(웅진에너지, SKC솔믹스, 넥솔론, 신성솔라에너지, 한국실리콘)는 EBITDA/이자비용이 0.3을 하회해 영업현금창출능력이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구조조정이 장기화 되고 있는 만큼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충분한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