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권 유치 소식 전해지며 24일부터 경찰 비상근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그동안 한수원 본사 유치를 주장해온 주민들이 과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경북 경주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경주시가 도심권을 후보지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수원 본사의 양북면지역 이전을 줄곧 요구해왔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인근 양북ㆍ양남ㆍ감포(동경주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과 공무원들은 24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실제로 전날 오후 7시40분께는 감포읍 사무소 현관 유리창이 날아들어온 돌에 파손되는 등 관공서 피습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주시청사에 2개 중대를 파견해 청사 외곽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출입자에 대한 검문검색도 실시하고 있다. 동경주지역인 양남면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에도 10개 중대 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주시 공무원들도 휴일인 이날 절반 가량이 출근해 방호체제를 갖췄으며 양북면과 양남면, 감포읍 사무소도 직원들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경주시가 동경주가 아닌 도심권을 후보지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경주 주민들의 과격한 행동이 우려돼 시청사와 월성원전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한수원, 정부부처는 한수원 입지 결정을 위해 막판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유치탈락 주민들의 저항과 이에 따른 보상책 등 여러 문제로 최종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본사 이전지역 발표는 성탄절 연휴가 끝난 직후인 26일이나 27일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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